자기자본 8조원대 기반 최대 16조7000억원 규모 조달 여력
메리츠증권의 발행어음 사업 진출이 금융위원회 최종 의결을 앞두고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금융당국의 인가가 확정되면 메리츠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9번째 증권사가 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금융상품이다.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 입장에서는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주요 조달 수단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이 약 8조3500억원에 달하는 만큼, 단순 계산상 최대 16조7000억원 규모까지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현재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8곳이다. 메리츠증권이 금융위 의결을 통과하면 이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다만 메리츠증권의 사업 인가 과정은 당초 예상보다 길어졌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7월 금융당국에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신청했지만, 이후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둘러싼 불공정거래 의혹 관련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의 영업점 운영 실태 검사 등이 이어지면서 심사가 지연됐다.
발행어음 사업은 단순히 신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차원을 넘어 초대형 IB의 자금조달 역량과 직결된다. 메리츠증권이 인가를 획득할 경우 8조원대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조달 수단을 다변화하면서 기업금융과 투자은행 사업 확대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도 넓어질 전망이다.
향후 금융위 의결을 거쳐 최종 인가가 확정될 경우 메리츠증권이 확보한 자금조달 여력을 실제 IB 사업 확대와 어떻게 연결할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