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중국 대형 원전 프로젝트의 핵심 기자재 공급 계약을 추가로 따내며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수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전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연속 수주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향후 글로벌 원전 공급망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중국 동팡전기그룹(Dongfang Electric Group) 계열사인 DEI(Dongfang Electric International), DFHM(Dongfang Heavy Machinery)과 중국 산둥성 라이양 원자력발전소 5·6호기에 적용되는 증기발생기용 초대형 단조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라이양 5·6호기에 사용될 증기발생기용 채널헤드(Channel Head) 4개와 튜브시트(Tube Sheet) 4개 등 총 8개의 초대형 단조품을 제작해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채널헤드는 원자로 냉각재가 증기발생기로 유입·유출되는 통로 역할을 하는 핵심 단조품이며, 튜브시트는 수천 개의 전열관을 지지하고 원자로 냉각재와 2차 계통의 물을 완전히 분리하는 증기발생기의 핵심 부품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단조품은 직경 5m, 최대 130톤에 달하는 초대형 제품으로 제작 난도가 매우 높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최대 수준인 1만7000톤 프레스와 축적된 초대형 단조 기술을 기반으로 원전 핵심 기자재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라이양 5·6호기에는 중국의 차세대 1400MW급 원전 모델인 CAP1400 노형이 적용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라이양 3·4호기 증기발생기용 단조품을 공급한 데 이어 이번 5·6호기까지 연속 수주에 성공하며 중국 원전 시장에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과거 하이양 AP1000 원전 프로젝트에서 핵심 단조품을 성공적으로 공급한 경험 역시 높은 품질과 납기 수행 능력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라이양 3·4호기에 이어 5·6호기 핵심 소재 공급 계약까지 이어지며 중국 원전 시장에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축적된 제작 경험과 초대형 단조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원전 공급망에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계약이 단순한 기자재 공급을 넘어 국내 원전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중국의 지속적인 원전 확대 정책 속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연속 수주에 성공함에 따라 향후 CAP1400을 비롯한 중국 신규 원전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장기적인 수주 기반 확보와 해외 매출 확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한 초대형 단조품 생산이 창원공장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국내 협력업체와 소재·가공 기업 등 원전 공급망 전반에도 생산 물량이 확대돼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유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신뢰도 향상도 기대된다. 중국 프로젝트 수행 실적은 향후 유럽과 중동, 아시아 등 신규 원전 사업 수주 과정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레퍼런스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정책과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원전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번 계약은 국내 원전 기자재 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원전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원전 확대 정책에 따라 신규 원전 건설을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035년 세계 최대 원전 보유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