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사흘간 부분파업 돌입… 임금·정년 쟁점 속 노사 협상 장기화 우려
현대차 노조, 사흘간 부분파업 돌입… 임금·정년 쟁점 속 노사 협상 장기화 우려
  • 정준호
  • 승인 2026.07.1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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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차례 교섭에도 입장 차 지속… 생산 차질 최소화와 추가 협상 가능성에 관심
대기아차 사옥 이미지/ Korea IT Times
대기아차 사옥 이미지/ Korea IT Times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서 주요 쟁점을 둘러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노조가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임금 인상 규모와 정년 연장 등 핵심 요구안을 두고 양측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향후 교섭 방향과 생산 차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하루 2시간씩 근무를 중단하는 부분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회사 측 제시안이 조합원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노조는 사측의 추가적인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교섭 과정에서 임금 인상뿐 아니라 고용 안정, 정년 연장 등 미래 고용 구조와 관련한 요구안을 제시해왔다. 특히 정년 연장 문제는 고령화와 숙련 인력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노조가 중요하게 요구하는 사안으로 꼽힌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일까지 총 15차례 공식 교섭을 진행했다. 회사 측은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급 350%, 주식 15주 지급 등을 포함한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조합원이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수용하지 않았다.

정년 연장과 해고자 복직 등 일부 핵심 요구안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 차가 이어졌다. 회사는 경영상 부담과 제도적 현실을 이유로 노조 요구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사내 담화문을 통해 “회사는 교섭 과정에서 최선의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다시 파업을 선택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생산 현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대화와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부분파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현대차 노조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 동안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하며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부분파업에 이어 올해도 갈등이 재현되면서 노사 관계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다만 현재까지 노사 협상이 완전히 중단된 상황은 아니다. 양측은 일부 사안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시급제를 월급제로 전환하는 임금 체계 개선 방안과 근로시간 단축 관련 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은 논의 진전을 보인 부분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사가 추가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고,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실무 협의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파업이 확대될 경우 현대차 생산 일정과 부품 협력업체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부에서는 부분파업이 이어질 경우 수천억 원 규모의 손실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회사와 노조 모두 휴일 특근 등을 활용해 생산 차질 물량을 보완하고 있어 실제 영향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교섭이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 속에서 노사 관계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전환, 글로벌 경쟁 심화, 생산 체계 변화 등 자동차 산업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생산 기반 확보가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와 생산 효율성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노사 간 합리적인 합의점을 찾는 것이 기업 경쟁력 유지와 근로자 고용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 노조와 회사 측은 향후 추가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양측이 임금 및 주요 현안에 대한 간극을 얼마나 좁히느냐에 따라 이번 부분파업 이후 노사 관계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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