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가격 검증·공급사 확대 통해 구매 효율 높여…건보재정 절감에도 기여
지방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들이 민간 구매대행사(GPO)의 전문 구매 프로세스를 활용해 최근 4년간 급여 의약품 구매비를 약 150억원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가격 인하보다 시장가격 분석과 공급사 경쟁 확대를 결합한 구매 방식이 비용 절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지메디컴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민간 GPO 프로세스를 도입한 9개 공공의료기관의 의약품 입찰 결과를 분석한 결과, 급여 의약품을 보험약가 상한금액보다 평균 약 20% 낮은 수준에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연도별 절감액은 2023년 약 43억원, 2024년 26억원, 2025년 44억원이었다. 올해는 아직 입찰 결과가 나오지 않은 4곳을 제외하고도 8월 현재 5개 의료원에서 약 36억5000만원을 절감했다. 이들 기관의 올해 평균 상한가 대비 인하율은 24.6%로 집계됐다.
특히 A의료원은 2023년 32.3%, 2024년 22.5%, 2025년 31.3%의 인하율을 기록한 데 이어 최근 입찰에서도 31.3%를 절감했다. 4년 평균 절감률은 약 30%, 누적 급여 의약품 구매비 절감액은 약 75억5000만원으로 분석됐다.
가격 검증부터 공급사 확대까지…구매 방식 바꿨다
비용 절감의 핵심은 공공의료기관의 구매 절차에 민간 GPO의 시장 분석과 공급사 관리 역량을 결합한 데 있다.
공공의료기관과 이지메디컴은 병원 예산과 기초금액, 시장가격 등을 사전에 분석해 계약금액의 적정성을 검증하고 품목별 그룹핑을 통해 공급사 간 경쟁을 확대했다. 신규 공급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입찰 참여 기회를 넓힌 것도 가격 경쟁을 촉진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지메디컴은 전자입찰 시스템을 활용해 입찰 과정을 운영하는 한편, 축적된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격을 검증하고 있다. 의료기관은 관련 법령과 내부 규정에 따라 입찰부터 계약까지 내부통제 절차를 적용하는 구조다.
급여 의약품 구매가격 낮추면 건보재정에도 영향
급여 의약품은 실제 구매가격을 기반으로 보험급여가 청구되는 구조인 만큼 공공의료기관의 구매가격 절감은 개별 병원의 비용 감소뿐 아니라 건강보험 재정 효율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건강보험 급여비는 약 101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 증가한 반면 보험료 수입은 약 87조2000억원으로 4.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의료서비스의 질을 유지하면서 의약품과 의료물자의 구매 효율을 높이는 방식도 공공의료기관 경영 개선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공공의료기관의 이번 사례는 구매 규모 자체보다 시장가격 조사, 경쟁입찰 확대, 복수 공급사 확보와 전문적인 계약 관리가 결합될 경우 실제 구매비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지메디컴은 향후에도 데이터 기반 가격 검증과 공급사 경쟁 확대 등을 통해 공공의료기관의 구매 효율성과 계약 투명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