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로봇이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차세대 인공지능(AI) 기술인 ‘피지컬 AI(Physical AI)’ 생태계 확대에 나선다. AI 모델부터 데이터, 반도체, 로봇 응용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협력 구조를 구축해 미래 로봇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국내 피지컬 AI·로보틱스 분야 스타트업 8개사와 함께 기술 교류 및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SK그룹 AI위원회, SK하이닉스, SK AX 등 주요 관계사 임원들이 참석했다. 피지컬 AI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 대표들도 함께해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과 공동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참여 기업은 ▲가우스랩스 ▲리얼월드 ▲마키나락스 ▲씨메스로보틱스 ▲위로보틱스 ▲유일로보틱스 ▲컨피그인텔리전스 ▲홀리데이로보틱스 등이다.
이들 기업은 휴머노이드 로봇, 웨어러블 로봇, 산업용 협동로봇,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등 피지컬 AI를 구성하는 핵심 분야에서 각자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피지컬 AI는 기존 소프트웨어 기반 AI를 넘어 실제 공간에서 로봇이 상황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제조, 물류,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자동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간담회에서는 피지컬 AI 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현장 검증과 데이터 확보 방안이 주요 논의 대상으로 올랐다. 특히 제조·물류 환경에서 로봇 기술을 실제 적용하기 위한 공동 실증 프로젝트 가능성과 함께 SK그룹이 보유한 AI 인프라와 스타트업 기술을 결합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SK텔레콤은 AI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디지털 트윈, AI 모델 등 그룹 차원의 기술 역량을 활용해 스타트업의 로봇 기술 고도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실 공간을 가상으로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로봇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고,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필요한 기반 환경을 구축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로봇 AI 경쟁에서 양질의 데이터와 실제 환경에서의 학습 경험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번 협력이 국내 피지컬 AI 기술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휴머노이드와 로봇 AI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SK텔레콤의 이번 행보가 국내 로봇 생태계 주도권 확보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일 기업이 모든 기술을 확보하기 어려운 피지컬 AI 분야 특성상 반도체, 클라우드, 데이터, 로봇 플랫폼을 연결하는 개방형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유경상 SK텔레콤 AI CIC장은 “피지컬 AI 산업은 반도체부터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응용 서비스까지 다양한 기술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혁신이 가능하다”며 “국내 피지컬 AI 스타트업과 협력을 확대해 로보틱스 생태계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