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이 메인스트림이 됐다…진짜 리스크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스테이블코인이 메인스트림이 됐다…진짜 리스크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 정연수
  • 승인 2026.01.16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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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이 다시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이번에는 크립토 업계 내부 이슈가 아니라, 전통 금융 인프라가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레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중심에 있다. 시장은 투기적 테마가 아니라, 확장 가능한 정산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재평가하는 국면으로 진입했다.

비자의 움직임이 이를 상징한다. 비자는 비자 다이렉트(Visa Direct)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자금 충전과 지급을 가능하게 하면서, 기존 실시간 지급 네트워크가 ‘스테이블코인 정산’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BVNK의 연간 약 300억 달러 규모 인프라가 결합되며, 스테이블코인이 실험 단계가 아니라 운영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더 선명해졌다.

소비자 지표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레볼루트(Revolut)는 2025년 스테이블코인 결제 거래가 15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상 소비·송금 영역에서 온체인 결제가 의미 있는 비중으로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문제는 ‘성장’ 자체가 아니라, 성장 이후의 구조다.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시스템의 일부로 편입될수록, 규제·준법·리스크 관리가 시장의 핵심 변수로 올라선다. 확장된 스테이블코인 경제는 더 이상 기술 커뮤니티의 자율 규칙만으로 운영될 수 없다.

줄리언 소이어

 

조디아 커스터디(Zodia Custody) 줄리언 소이어(Julian Sawyer) CEO는 지금의 규제 강화가 혁신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통념에 반대한다. 그는 “미국의 GENIUS Act와 SEC의 2026년 컴플라이언스 프레임워크가 시장에 그동안 부족했던 규제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제도권이 참여할 수 있는 ‘규칙의 지형’이 생기면, 오히려 대형 자본이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논리다.

소이어는 스테이블코인이 이미 핵심 금융 워크플로우로 침투하고 있다고 본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DvP(증권 인도와 대금 지급의 동시 결제) 구조부터 토큰화 담보까지, 이미 금융 프로세스의 핵심에 내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이 ‘크립토 상품’이 아니라 ‘정산 레이어’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가 경고하는 진짜 리스크는 ‘분열’이다. 소이어는 “규제된 ‘뱅크급 토큰’과 역외(offshore) 대안 사이의 양극화는 유동성을 서로 호환되지 않는 두 세계로 갈라놓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관 자금은 규제 가드레일 안에서만 흐르고, 다른 한편에서는 규제 차익이 위험 포켓을 키우며 결국 시스템 전체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 분열은 디파이(DeFi)의 성장을 근본적으로 제약할 수 있다. 디파이는 스테이블코인을 사실상의 기축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지만, 기관이 안전하게 참여할 수 없으면 유동성이 얕아지고 가격 괴리가 커지며 위기 시 충격 흡수력도 떨어진다. 스테이블코인의 ‘표준화된 신뢰’가 없으면 확장은 진행되더라도 시장은 쉽게 불안정해진다.

소이어는 디파이가 책임 있게 확장하려면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디파이를 책임 있게 확장하려면, 기관 기준을 충족하는 커스터디·투명성·리스크 관리 인프라에 고정(anchor)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은 속도가 아니라, 운영 안정성과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복원력으로 평가받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스테이블코인이 메인스트림이 된 것은 결승선이 아니라 출발선에 가깝다. 이제 시장의 질문은 “얼마나 빨리 커질 수 있는가”에서 “충격을 견디며 어떻게 유지될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다. “진짜 리스크는 확산 이후, 시스템이 두 개의 돈으로 쪼개질 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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