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이 차세대 배터리 소재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산업용 소재 중심의 사업 영역을 배터리 소재로 넓히면서 미래 시장을 겨냥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HS효성에너지솔루션코리아는 14일 울산시청에서 울산시와 실리콘 음극재 생산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에 오는 2030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실리콘 음극재 양산 거점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투자는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우선 3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5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첫 번째 공장 ‘MPK-1’을 건설한다. 공장은 2028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후 시장 상황과 수요에 맞춰 생산 규모를 확대해 대량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핵심 소재로 꼽힌다. 기존 흑연 음극재보다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어 배터리 용량 확대와 전기차 주행거리 개선에 유리하며, 급속충전 성능 향상에도 활용될 수 있다.
HS효성은 이 같은 시장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실리콘 음극재를 신사업으로 선택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HS효성그룹이 계열분리 이후 추진하는 첫 신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사업은 벨기에 소재기업 유미코아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추진된다. 양사는 실리콘 음극재 관련 기술과 생산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배터리 소재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울산 투자는 단순한 생산시설 확대를 넘어 HS효성의 사업 구조를 미래 소재 분야로 확장하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기존 주력 소재 사업에서 축적한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축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도 기대된다. HS효성에너지솔루션코리아는 공장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울산 지역 인력을 우선적으로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울산시는 공장 신설에 필요한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지원하며 투자 진행을 뒷받침한다.
이기수 HS효성에너지솔루션코리아 대표는 “실리콘 음극재 투자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 소재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주요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울산이 미래 이차전지 소재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신규 투자가 지역의 양질의 일자리와 연관산업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S효성에너지솔루션코리아는 향후 울산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실리콘 음극재의 생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차세대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