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재생에너지 확대 시대 계통 안정성 높일 핵심 자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총사업비 1조7508억원이 투입되는 포천양수발전소 건설사업의 본공사에 착수하면서 국내 전력계통 안정화를 위한 대형 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됐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전력 공급의 유연성을 높일 핵심 설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일원에서 상부댐 진입도로와 스위치야드 조성을 위한 벌목 작업을 시작하며 본공사의 첫 단계를 진행했다. 향후 진입도로 개설과 터널 굴착, 지하발전소 및 하부댐 건설 등 주요 공정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포천양수발전소는 총 사업면적 약 214만㎡에 설비용량 700MW 규모로 조성된다. 350MW급 발전기 2기가 설치되며 준공 목표 시점은 2033년 12월이다. 사업은 한수원이 시행을 맡고 현대건설, 금호건설, 태영건설이 시공에 참여한다.
이번 사업은 정부의 중장기 전력수급 계획에 따라 추진된 신규 양수발전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2017년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이후 후보지 선정과 예비타당성조사,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 지정, 실시계획 승인 등 주요 행정절차를 거쳐 본공사 단계에 진입했다.
포천양수발전소의 가장 큰 특징은 '가변속 양수발전' 기술을 적용한다는 점이다. 양수발전은 전력 수요가 적은 시간대의 잉여 전력을 활용해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린 뒤,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시간에 물을 다시 방류하며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가변속 기술을 적용하면 계통 상황에 따라 발전과 양수 운전 속도를 보다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어 전력 수급 대응력이 한층 향상된다.
업계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양수발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태양광과 풍력은 기상 조건에 따라 발전량 변동성이 큰 만큼, 전력 생산과 소비의 균형을 맞춰주는 대규모 에너지저장 기능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양수발전은 수십 년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LDES)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상호 보완적인 전력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대규모 출력 조정과 주파수 유지, 계통 안정화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국가 전력망 운영의 핵심 설비로 활용 가치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건설업계에서도 이번 사업이 대형 토목과 플랜트 기술이 집약되는 국가 기반시설 프로젝트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하발전소와 대규모 터널, 댐 건설 등이 포함된 만큼 시공 기술력과 안전관리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수원은 공사 전 과정에서 안전과 품질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시공을 통해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사업으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포천양수발전소가 준공될 경우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계통 변동성을 완화하고, 수도권 전력 공급 안정성과 국가 전력망의 유연성을 높이는 핵심 기반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