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태의 전문지식 GPT 혁명 ④ | 충격, 2026년 12월 11일 ChatGPT 맞춤형 GPT 시대 종료
정연태의 전문지식 GPT 혁명 ④ | 충격, 2026년 12월 11일 ChatGPT 맞춤형 GPT 시대 종료
  • Korea IT Times 편집국
  • Published 2026.09.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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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개가 넘는 GPT 생태계를 키워놓고 3년 만에 구조를 바꾸는 OpenAI, 이것은 혁신인가 신뢰의 위기인가

 

연재 순서

① AI는 왜 그럴듯하게 틀리는가
② OXMV Loop, AI가 만든 답을 다시 의심하는 구조
③ 온톨로지로 AI에 지식의 지도를 그리다 
④ 2026년 12월 11일 ChatGPT 맞춤형 GPT 시대 종료

 

생성형 AI 환각 검증 기술을 개발한 정연태 건설산업정보원 원장

글 | 만리풍취 정연태, 건설산업정보원 원장

2026년 9월 11일, OpenAI는 매우 중요한 발표를 내놓았다. ChatGPT에서 사용자가 직접 만들어 사용해온 맞춤형 GPT, 즉 Custom GPT를 종료하고 플러그인(Plugin) 중심의 새로운 구조로 이전하겠다는 내용이다.

현재 OpenAI 공식 FAQ에는 Custom GPT의 예정된 지원 종료일을 2026년 12월 11일로 명시하고 있다. 이날 이후에는 맞춤형 GPT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예정이다. OpenAI는 기존 GPT의 지침과 참조 파일, 연결 기능을 플러그인으로 옮길 수 있는 마이그레이션 경로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한다.

불과 3년 전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상당히 충격적인 결정이다. 2023년 OpenAI가 Custom GPT를 처음 공개했을 때 세계는 열광했다. 코딩을 모르는 사람도 자신의 지식, 자료, 업무 방식, 철학을 AI에 넣어 하나의 전문 GPT를 만들 수 있었다.

법률 GPT, 의료 GPT, 교육 GPT, 여행 GPT, 금융 GPT, 연구 GPT, 기업용 GPT까지 등장했다. 단순한 챗봇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AI 안에 넣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을 우리는 ‘나만의 AI’, ‘전문 에이전트’, ‘AI 직원’이라고 불렀다.

OpenAI는 2024년 초 이미 전 세계 사용자가 만든 Custom GPT가 300만 개를 넘어섰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 이후 정확한 누적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GPT 생태계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숫자였다. 그런데 이제 OpenAI 스스로 그 생태계의 종료를 선언했다.

엄밀하게 말하면 ‘에이전트 시대’ 자체가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OpenAI는 ChatGPT 자체를 중심 에이전트로 두고 플러그인, 스킬(Skill), 연결 앱을 조합하는 새로운 구조로 이동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수백만 개의 GPT를 만들도록 장려한 플랫폼이 불과 몇 년 만에 기존 구조를 종료한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큰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한 기능 변경이 아니다

OpenAI는 공식 발표에서 Custom GPT를 플러그인으로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한다. 플러그인은 재사용 가능한 지침과 연결된 앱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다. 기존 GPT의 워크플로를 그대로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구조로 옮기겠다는 설명이다. OpenAI 입장에서는 충분히 설명 가능한 변화일 수 있다.

문제는 GPT 빌더의 입장이다. GPT를 하나 만드는 데 들어가는 것은 몇 줄의 프롬프트만이 아니다. 전문지식과 수십 개의 지식 파일, 업무 절차와 검증 규칙이 들어간다. 프롬프트 인젝션 방어, API와 외부 서비스 연결,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도 들어간다.

어떤 GPT는 몇 달 동안 개발된다. 어떤 GPT는 수백 번의 질문과 검증을 거쳐 완성된다. 어떤 사람에게 GPT는 취미였겠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연구 도구였고, 어떤 기업에는 업무 시스템이었으며, 어떤 개발자에게는 미래의 사업이었다.

그런 생태계를 종료하는 문제를 단순히 “새로운 플러그인으로 이동하면 된다”는 식으로 설명한다면 충분한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신뢰다

기술은 변한다. 소프트웨어도 바뀐다. 더 나은 구조가 나오면 이전 구조를 폐기하는 것은 정보기술 산업에서 흔한 일이다. 그러나 플랫폼 사업자는 일반 소프트웨어 회사와 다르다. 수많은 사람이 그 플랫폼 위에서 자신의 사업과 지식과 미래를 구축하기 때문이다.

OpenAI는 GPT 제작을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GPT Store를 만들었다.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GPT를 만들라고 했다. 수많은 개발자와 사용자는 그 말을 믿고 자신의 시간과 전문지식을 투자했다.

그런데 불과 몇 년 만에 플랫폼의 핵심 구조 자체가 변경된다. 그 순간 개발자에게는 하나의 근본적인 질문이 생긴다. “플러그인도 몇 년 뒤 없어지는 것은 아닌가?”

바로 이것이 이번 사태의 가장 중요한 문제다. AI 플랫폼에서 신뢰란 단순한 보안 문제만을 뜻하지 않는다.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과 예측 가능성 역시 신뢰다. 개발자가 3년 뒤에도 존재할지 알 수 없는 플랫폼 위에 기업의 핵심 업무와 지식을 얼마나 깊이 올릴 수 있을 것인가. 이 질문에 OpenAI가 답해야 한다.

‘에이전트 시대’를 외친 것은 누구였는가

최근 몇 년 동안 AI 산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가 무엇인가. Agent, Agentic AI, AI Agent, Multi-Agent System, Autonomous Agent, AI Worker, AI Copilot. 온 세상이 에이전트를 이야기했다.

AI는 이제 질문에 대답하는 수준을 넘어 일을 수행하게 된다고 했다.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스스로 검색하고, 판단하고, 도구를 사용하고, 다른 AI와 협업하는 시대가 열린다고 했다. Custom GPT는 그 변화의 가장 대중적인 실험장이었다. 전문가가 자신의 지식을 GPT에 넣고 특정 역할을 부여하면 하나의 작은 전문 에이전트가 탄생했다.

그런데 이제 그 구조가 종료된다. 물론 OpenAI가 에이전트를 포기했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일 수 있다. OpenAI는 이제 각각의 GPT를 독립적인 에이전트로 두기보다 ChatGPT 자체를 상위 에이전트로 만들고, 그 아래 플러그인과 스킬을 배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구조는 이랬다.

사용자 → 특정 GPT 선택 → GPT 실행

앞으로는 이런 구조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사용자 → ChatGPT → 필요한 플러그인·스킬 선택 → 외부 도구 실행

실제로 OpenAI 공식 FAQ는 설치된 플러그인이나 스킬이 사용자 요청과 맞으면 ChatGPT가 관련 기능을 자동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단순한 기능 변경이 아니다. AI 생태계의 중심이 빌더가 만든 GPT에서 OpenAI의 ChatGPT 본체로 다시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결국 플랫폼 통제력을 강화하는 것 아닌가

여기에서 냉정하게 사업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수백만 개의 독립 GPT가 존재하는 세계와 ChatGPT 하나가 수많은 플러그인과 스킬을 선택해서 사용하는 세계 가운데 어느 쪽이 OpenAI에 더 유리할까. 후자일 가능성이 크다.

ChatGPT를 중심에 두면 모델 관리가 쉬워진다. 도구 사용을 통제할 수 있고, 보안과 권한 관리도 중앙화할 수 있다. 기업 데이터 연결도 체계화할 수 있으며 과금 구조도 단순해질 수 있다. 어떤 기능이 어떤 상황에서 호출될 것인지에 대한 통제력도 플랫폼이 더 많이 갖게 된다.

기술적으로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다. 사업적으로도 합리적일 것이다. 그러나 기업에 합리적인 선택이 사용자에게도 반드시 최선이라는 보장은 없다.

이번 결정이 사용자 편의를 위한 기술혁신인지, OpenAI의 플랫폼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적 재편인지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어느 하나를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두 가지 목적이 동시에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래서 더욱 투명한 설명이 필요하다.

GPT Store의 약속은 어디로 가는가

GPT Store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새로운 AI 앱스토어의 출현을 기대했다. 누구나 자신의 전문성을 GPT로 만들어 전 세계에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많은 빌더는 장차 전문 GPT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과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런데 이제 Custom GPT 자체가 사라진다.

OpenAI는 기존 GPT를 플러그인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아직 빌더 입장에서는 중요한 질문이 너무 많이 남아 있다. 기존 GPT Store의 공개 구조는 어떻게 되는가. 플러그인의 공개와 배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수익화는 어떻게 되는가. 검색과 노출 순위는 어떻게 정해지는가. ChatGPT가 플러그인을 자동 선택한다면 개발자가 만든 플러그인은 사용자에게 어떻게 발견되는가. 기존 GPT가 가지고 있던 브랜드와 정체성은 유지되는가.

이 질문에 대한 시장의 경험은 아직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다. 그래서 빌더들이 당황하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그레이션이라는 말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 않는다

OpenAI는 기존 GPT를 플러그인으로 이전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제한도 있다. 공식 FAQ에 따르면 Custom Actions를 사용하는 GPT는 해당 통합 기능이 자동으로 이전되지 않는다. OpenAI는 이런 GPT에는 더 많은 이전 준비 시간을 확보하라고 안내한다.

또한 마이그레이션된 GPT의 원본은 종료일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읽기 전용이 된다. 복잡한 GPT일수록 문제는 커진다.

단순 지식형 GPT와 외부 API를 사용하는 GPT, 실시간 데이터를 검색하는 GPT, 기업 내부 시스템과 연결된 GPT, 수십 개의 지식 파일을 가진 GPT는 전환 난이도가 전혀 다르다. 따라서 ‘마이그레이션(Migration)’이라는 단어 하나로 수백만 개의 GPT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이전될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실제 빌더는 자신의 GPT 하나하나를 다시 시험해야 한다. 질문하고, 비교하고, 오류를 찾아야 한다. 필요하면 재설계해야 한다. 그 비용은 결국 빌더가 부담한다.

더욱 아쉬운 것은 준비 기간이다

현재 OpenAI 공식 FAQ가 제시하는 일정은 빠르다. 2026년 9월 11일 준비 안내가 나온 데 이어 10월 26일 신규 Custom GPT 생성이 종료되고, 12월 11일에는 Custom GPT 지원이 종료될 예정이다. 다만 OpenAI는 일정이 바뀔 수 있으며 계정과 워크스페이스에 따라 적용 시점이 다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300만 개 이상이 이미 만들어졌던 거대한 생태계를 전환하기에 이 기간이 충분하냐는 것이다. 개인 취미 GPT 몇 개라면 가능하다. 그러나 수십 개의 전문 GPT를 운영하거나 기업 업무에 GPT를 적용한 사람들에게 몇 달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기술기업은 빠르게 움직인다. 하지만 생태계를 만든 기업은 자신만의 속도로만 움직여서는 안 된다. 플랫폼의 변화 비용을 결국 사용자에게 떠넘기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번 사건을 ‘GPT의 죽음’보다 ‘플랫폼 신뢰의 시험’이라고 본다

12월 11일 사라지는 것은 AI 에이전트 자체가 아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Custom GPT라는 방식으로 사용자가 자신의 전문 AI를 직접 만들고 독립적으로 운영하던 첫 번째 대중화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플러그인 시대가 시작된다.

새로운 구조가 더 우수할 수도 있다. 플러그인과 스킬, 외부 앱과 데이터 연결이 결합되면 기존 GPT보다 훨씬 강력한 에이전트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 가능성을 부정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아직 그것은 가능성이다. 반면 기존 GPT 생태계를 종료한다는 것은 이미 결정된 현실이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홍보 문구가 아니다.

왜 이 구조가 더 나은가. 기존 빌더가 무엇을 얻게 되는가. 무엇을 잃게 되는가. 투자한 자산은 얼마나 보존되는가.

공개와 수익화는 어떻게 되는가. 그리고 플러그인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인가. OpenAI는 이 질문에 훨씬 더 구체적으로 답해야 한다.

AI 시대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결국 플랫폼이 아니라 자신의 지식이다

이번 사건에서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어떤 플랫폼도 영원하지 않다. GPT도 바뀌고 플러그인도 언젠가는 바뀔 수 있다. 모델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기업의 전략도 바뀐다.

따라서 우리가 정말 지켜야 하는 것은 특정 플랫폼이 아니다. 자신의 지식 파일과 온톨로지, 업무 프로세스, 프롬프트가 중요하다. 검증 체계와 데이터, 사용자 경험, 자신만의 AI 설계 철학도 지켜야 한다.

이것을 플랫폼과 분리해서 관리해야 한다. ChatGPT를 이용하되 ChatGPT에 전적으로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

2026년 12월 11일, 무엇이 끝나는가

그날 Custom GPT는 예정대로라면 작동을 멈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날 무엇이 시작되는가 하는 문제다. OpenAI는 플러그인 중심의 새로운 에이전트 생태계를 시작하려 한다. 그 선택이 옳았는지는 시간이 판단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이미 분명하다. 이번 결정으로 OpenAI는 기술력만 시험받는 것이 아니다. 플랫폼을 믿고 자신의 시간과 지식과 사업을 투자한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과 신뢰도 함께 시험받고 있다.AI 시대에 가장 강한 기업은 가장 큰 모델을 가진 기업이 아닐지도 모른다. 사용자가 자신의 미래를 맡겨도 된다고 믿게 만드는 기업일 것이다.

2026년 12월 11일은 어쩌면 단순히 Custom GPT가 종료되는 날이 아니다. OpenAI와 수많은 GPT 빌더 사이의 새로운 신뢰계약이 시작되는 날이 될지도 모른다.

필자 소개

만리풍취 정연태는 전문지식 AI 기획·설계자이자 GPT 개발 전문가이다. 미국 스티븐스공과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한 뒤 정보통신기업과 공공기관, 기업경영 및 산업정책 현장에서 활동해 왔다. 현재 재단법인 건설산업정보원 원장으로 재직하며, 건설·법률·세무·금융·경영·의료·과학·역사·철학 등 54개의 전문지식 GPT를 개발했다. 온톨로지와 XAI, OXMV Loop 및 Evidence Ledger를 결합해 AI의 오류를 줄이고 인간의 책임 있는 판단을 지원하는 검증형 전문지식 AI 체계를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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