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HP 구글북에 적용…안드로이드 앱·스마트폰 연동까지 지원
퀄컴의 PC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 엘리트’가 구글의 새로운 프리미엄 노트북 플랫폼 ‘구글북(Googlebook)’에 탑재된다. 윈도 기반 AI PC 시장을 공략해온 퀄컴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반 노트북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PC 운영체제와 기기를 둘러싼 AI 경쟁에도 새로운 변수가 더해졌다.
퀄컴 테크날러지스는 구글과 협력해 제미나이 인텔리전스(Gemini Intelligence)를 위해 설계된 구글북에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플랫폼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구글북은 안드로이드 기술 스택에 크롬OS의 데스크톱 기반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노트북 카테고리다. 기존 크롬북을 단순히 고성능화한 제품보다는 AI와 안드로이드 생태계, 스마트폰과 PC의 연결성을 전면에 내세운 프리미엄 노트북을 지향한다. 구글은 크롬북과 구글북을 병행할 계획이다.
스냅드래곤 NPU와 제미나이 결합…AI 기능 전면에
스냅드래곤 X 엘리트 기반 구글북의 핵심은 퀄컴의 온디바이스 AI 처리 능력과 구글의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결합한 데 있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퀄컴 헥사곤(Hexagon) NPU를 기반으로 AI 연산을 처리한다. 실제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탑재한 구글북 제품은 최대 45TOPS의 NPU 성능을 제공한다.
구글북에는 ‘캐스트 마이 앱스(Cast my Apps)’, ‘매직 포인터(Magic Pointer)’, ‘램블러(Rambler)’ 등의 기능이 적용된다. 이메일과 캘린더, 화면에 표시된 콘텐츠를 AI가 활용하는 한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앱과 파일을 노트북에서 이용하고 기기 간 작업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네이티브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과 게임도 지원한다. 기존 PC가 웹이나 별도의 에뮬레이션을 통해 모바일 앱을 이용하는 것과 달리 구글 플레이의 안드로이드 앱을 직접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퀄컴, 윈도 AI PC 넘어 구글 노트북까지 확대
이번 협력은 퀄컴의 PC 사업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그동안 윈도 기반 AI PC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왔지만 구글북 채택을 계기로 새로운 PC 플랫폼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게 됐다.
첫 스냅드래곤 X 엘리트 기반 구글북은 델과 HP가 선보인다. 구글이 공개한 초기 구글북 제품군은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등 5개 제조사가 참여하며, 이 가운데 델 XPS 구글북과 HP 구글북 14가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탑재한다. 나머지 제품에는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가 적용된다.
배터리 효율 역시 ARM 기반 스냅드래곤 플랫폼이 내세우는 경쟁 요소다. 구글이 공개한 제품 사양 기준 델 XPS 구글북은 최대 18시간, HP 구글북 14는 최대 19시간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 사용시간은 설정과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AI PC 경쟁, ‘성능’에서 생태계 연결로
AI 노트북 경쟁의 초점도 달라지고 있다. 초기 AI PC 시장에서는 NPU 연산 성능이나 배터리 효율이 주요 비교 대상이었다면, 구글북은 AI 기능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하느냐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시작한 작업을 노트북에서 이어가고 모바일 앱과 파일을 PC에서 직접 활용하는 구조는 구글이 보유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PC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퀄컴 역시 스마트폰과 PC에 모두 스냅드래곤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어 크로스 디바이스 전략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케다르 콘답 퀄컴 테크날러지스 수석 부사장 겸 컴퓨트·게이밍 본부장은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성능과 효율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구글북에서 네이티브 안드로이드 앱과 게임을 지원한다”며 “구글 및 글로벌 OEM들과 협력해 새로운 노트북 카테고리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간 끊김 없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