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서울 한강변 주요 재개발 사업지인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의 시공권을 따냈다. 수개월간 입찰 절차를 둘러싼 논란과 일정 연기 끝에 시공사가 확정되면서 성수4지구 재개발도 후속 사업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은 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롯데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의결했다.
총 620명의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롯데건설은 449표를 얻어 169표를 받은 대우건설을 280표 차로 제쳤다.
성수4지구 재개발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일원에 지하 6층~지상 64층, 10개 동, 총 1436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대형 도시정비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1조3126억원 규모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압구정과 여의도, 용산 등과 함께 한강변 정비사업의 주요 사업지로 꼽힌다. 초고층 주거단지 조성이 추진되는 데다 공사 규모와 입지의 상징성이 커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돼 왔다.
이번 수주전은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재대결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양사는 2022년 한남2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에서도 맞붙은 바 있으며, 당시에는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번 성수4지구에서는 롯데건설이 승리하면서 4년 만의 재대결에서 결과가 뒤바뀌었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LE-EL)’을 적용한 ‘성수 르엘 S70’을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한강 조망을 고려한 주동 배치와 평면 계획을 비롯해 공원형 조경, 문화·예술 요소를 접목한 커뮤니티 공간 등을 제시했다.
초고층 랜드마크 타워와 미디어파사드 등 외관 특화 계획도 제안에 포함했다. 단지 외관과 조경, 커뮤니티 시설을 하나의 디자인 체계로 연결해 성수4지구의 입지 특성을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시공사 선정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초 조합은 지난 3월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했지만 입찰 절차와 홍보 방식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이후 재입찰 과정에서도 일부 사업 조건의 적정성을 놓고 논란이 제기돼 시공사 선정 총회가 다시 미뤄졌다.
서울시와 성동구의 중재 이후 논란이 된 제안 내용을 정비하고 조합원 대상 재설명 절차를 거치면서 시공사 선정 절차가 마무리됐다.
롯데건설의 이번 수주는 2022년 한남2구역에서 대우건설에 패한 이후 4년 만에 성사된 재대결 승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1조3000억원이 넘는 공사 규모와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향후 서울 주요 정비사업 수주 경쟁에서도 이번 결과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성수4지구는 시공사 선정을 마침에 따라 앞으로 인허가를 비롯한 후속 사업 절차를 이어갈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조합과 협의를 거쳐 ‘성수 르엘 S70’의 설계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