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세계 가스 산업의 주요 기업들이 모이는 ‘가스텍 2026’을 무대로 LNG 관련 기술 경쟁력과 미래 사업 전략을 공개한다. FLNG를 중심으로 독자 기술의 사업화를 추진하는 한편, 가스 운반선 분야의 기술 인증을 확대하고 미국 기업들과의 협력에도 속도를 낸다.
삼성중공업은 14일부터 17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가스텍 2026에 참가한다. 이번 행사에는 최성안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이왕근 조선해양 부문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다.
삼성중공업이 내세운 메시지는 ‘미래 에너지의 항로를 함께 그리다(Charting the Voyage of Energy)’다. LNG를 비롯해 암모니아 등 가스 에너지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면서 기술 개발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FLNG다. 삼성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천연가스 액화시스템 ‘SENSE’를 기반으로 부유식 LNG 생산설비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SENSE는 천연가스를 극저온으로 냉각해 액화하는 핵심 공정 기술이다. 삼성중공업은 자체 기술 개발과 실증을 거쳐 관련 기술력을 축적해 왔으며, 이번 가스텍을 계기로 실제 FLNG 적용을 위한 설계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
오는 15일에는 SENSE를 FLNG 상부 설비에 적용한 개념 설계를 대상으로 미국선급(ABS)과 영국 로이드선급(LR)의 기본 인증(AiP)을 동시에 확보할 예정이다. ABS로부터는 기본 설계 검증(BDR)도 받는다.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사업화도 추진한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업체 가스엔텍과 SENSE의 첫 라이선싱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독자 개발 기술을 외부 사업으로 확장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가스 운반선 분야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보여준다. 삼성중공업은 실제 운항 환경을 반영한 대형 Type-C 독립형 탱크의 구조 건전성 평가 기술과 초대형 가스·암모니아 운반선용 복합 지지구조 기술에 대한 선급 인증을 잇달아 확보할 계획이다.
14일에는 한국선급(KR)으로부터 대형 Type-C 탱크에 대한 ECA 기반 구조 건전성 평가 인증을 받고, 16일에는 노르웨이선급(DNV)의 기본 인증을 통해 초대형 가스·암모니아 운반선 저장 탱크에 적용되는 복합 지지구조 기술력을 입증한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협력 행보도 이어진다.
삼성중공업은 15일 일본계 에너지 기업 JERA의 미국 법인인 JERA Americas와 하와이 인근 FSRU 사업의 기술용역 계약을 체결한다. 이어 16일에는 미국 LNG 개발사 풀크럼 LNG와 글로벌 5개 지역의 FLNG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단순 선박 건조를 넘어 LNG의 생산과 저장, 재기화 등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특히 FLNG와 FSRU 등 해양 부유식 설비를 중심으로 해외 에너지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가스텍은 미래 에너지 산업의 흐름과 시장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라며 “FLNG를 비롯한 LNG 밸류체인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시장 주도권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