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샤힌 프로젝트’로 석유화학 체질 전환…울산에 고효율 생산기반 구축
S-OIL, ‘샤힌 프로젝트’로 석유화학 체질 전환…울산에 고효율 생산기반 구축
  • 연철웅
  • 승인 2026.08.1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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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TC2C 상업 적용…원유·저부가 유분을 석유화학 원료로 직접 전환
고효율 스팀 크래커·폐열 회수 등 적용해 최초 설계 대비 탄소배출 20% 이상 감축
에틸렌·프로필렌 울산 산단에 배관 공급…원료 자급·공급망 안정성 강화
울산에 위치한 S-OIL 온산공장 전경. S-OIL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정유·석유화학 통합 생산체계를 강화하고 고효율·저탄소 기반의 석유화학 생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S-OIL)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이 중국과 중동의 대규모 증설과 공급과잉으로 구조적 변화를 맞고 있는 가운데 S-OIL이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생산기반의 원가와 에너지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보다 정유·석유화학 통합과 고효율 설비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생산구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S-OIL은 울산에서 추진 중인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원가 경쟁력과 에너지 효율, 원료 활용 유연성을 갖춘 석유화학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샤힌 프로젝트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 기술이다. 원유와 정유공정에서 발생하는 저부가가치 유분을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로,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초로 상업 규모로 적용된다.

여기에 고효율 스팀 크래커와 발전설비, 폐열 회수 및 공정 최적화 기술을 결합해 원료와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인다.

S-OIL에 따르면 추가적인 설계 개선을 통해 탄소배출량도 최초 설계안보다 20% 이상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생산원가뿐 아니라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까지 고려한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원료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샤힌 프로젝트의 주요 경쟁력으로 꼽힌다.

기존 석유화학 공정이 특정 원료의 가격과 수급 상황에 영향을 받는 것과 달리 정유·석유화학 통합 생산체계를 활용하면 시장 상황에 따라 원료 구성을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주요 석유화학 원료의 공급망 안정성이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원료 다변화 능력은 비용과 공급 측면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요소다.

샤힌 프로젝트는 S-OIL 자체의 생산 경쟁력뿐 아니라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의 원료 공급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가운데 외부 공급 물량은 울산 국가산업단지 내 다운스트림 업체에 지선 배관망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 울산지역이 일부 기초유분을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는 만큼 현지에서 생산한 원료를 배관을 통해 공급하면 물류비용을 줄이고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기초유분 생산과 다운스트림 산업을 하나의 지역 밸류체인으로 연결함으로써 울산 석유화학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울산시 출연 정책연구기관인 울산연구원도 최근 ‘울산경제사회브리프’를 통해 샤힌 프로젝트가 울산을 기존 정유 중심의 생산거점에서 고부가 화학소재 산업기지로 전환하고 지선 배관망을 기반으로 지역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S-OIL은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추진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 재편에서도 기초유분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스페셜티 제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더라도 원료가 되는 기초유분의 생산비가 글로벌 경쟁업체보다 높다면 최종 제품의 가격 경쟁력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고부가 제품 전환과 기초소재 생산 효율화를 별개의 전략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글로벌 경쟁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중국과 중동에서는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COTC(Crude Oil-to-Chemicals) 프로젝트와 대규모 정유·석유화학 통합설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규모와 원가를 앞세운 신규 설비가 늘어나면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도 기존 생산설비의 효율화와 고부가 제품 전환을 동시에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S-OIL은 샤힌 프로젝트를 단순한 생산능력 증설이 아니라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 투자로 규정하고 있다.

경쟁력이 낮은 설비의 구조조정과 함께 고효율 신규 설비 투자, 저탄소 전환, 고부가 제품 확대와 공급망 안정화를 동시에 추진해야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S-OIL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산업 경쟁력 강화와 첨단·고효율 설비 투자 방향에 맞춰 수년간 추진해 온 장기 투자”라며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완공과 안정적인 가동을 통해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중국과 중동의 공급 확대가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조정을 압박하는 가운데 샤힌 프로젝트가 세계 최초 TC2C 상업화와 정유·석유화학 통합 생산체제를 기반으로 어느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지가 향후 S-OIL은 물론 울산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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