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탈중앙화금융(DeFi) 프로토콜에서 발생한 연이은 보안 사고가 업계 전반의 구조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4월 한 달 동안 발생한 일련의 해킹 사건으로 수억 달러 규모의 사용자 자금이 단기간 내 유출되면서 시장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Drift Protocol, Kelp DAO, Volo 관련 사고는 짧은 기간 내 연속적으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번 공격이 개별 취약성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DeFi 구조 전반에 내재된 문제인지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DeFi 시스템이 점점 더 상호 연결되고 복잡해지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해야 할 보안 인프라가 이러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Yellow Capital의 최고경영자 Diego Martin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해킹 사건을 산업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평가했다. 그는 “최근 Volo, Drift, Kelp DAO에서 발생한 해킹은 실험 단계에서 핵심 인프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성장통이다”라며 “Web3의 컴포저빌리티가 보안 인프라보다 빠르게 발전하면서 침해 사고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DeFi 프로토콜은 다수의 체인, 유동성 풀, 수익형 자산 구조가 결합된 다층적 시스템으로 구축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컴포저빌리티는 빠른 혁신을 가능하게 했지만 동시에 새로운 취약 지점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마틴은 복잡하게 연결된 DeFi 구조가 기술적 취약성뿐 아니라 운영 과정의 인적 요인까지 결합되며 보안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산된 체인 위에 복잡한 수익형 자산 구조가 쌓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운영 병목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인적 오류와 중앙화된 검증 주체가 가장 취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사건들은 DeFi 생태계 구조 변화도 보여주고 있다. 과거에는 익명성이 강했던 유동성 공급 모델에서 벗어나, 시장조성자와 인프라 제공자가 보다 명확한 역할과 책임을 갖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틴은 DeFi 생태계가 과거의 익명 유동성 공급 모델에서 벗어나, 시장 조성자와 인프라 제공자가 보다 명확한 역할과 책임을 갖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DeFi는 점차 투자은행과 유사한 구조를 띠고 있다”며 “시장조성자와 인프라 제공자는 단순한 유동성 공급자가 아니라 프로젝트의 평판을 함께 책임지는 주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는 하나의 프로토콜에서 발생한 사고가 단순한 기술적 실패를 넘어 평판 리스크로 확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변화는 특정 프로토콜의 취약성이 전체 네트워크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며, 보안 실패의 파급 효과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관 투자자의 DeFi 참여 확대 여부가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특히 자본 보호와 운영 안정성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 구축 여부가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 투자자의 DeFi 참여와 관련해서는 자본 보호와 운영 안정성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 구축 여부가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틴은 “기관 투자자는 빠른 출시보다 자본 보호를 우선하는 인프라를 요구하고 있다”며 “다음 사이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기업은 재무 관리와 보안을 생존 조건으로 인식하고 대응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해킹 사건이 DeFi의 근본적 한계를 의미하기보다는 산업 성숙 과정에서 나타나는 단계적 현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마틴은 최근 해킹 사건이 DeFi의 근본적 한계를 의미하기보다는 산업 성숙 과정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과제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개발자들이 이러한 구조적 마찰 요인을 해결해 나간다면, 향후에는 수조 달러 규모의 실물자산을 처리할 수 있는 신뢰 가능한 네트워크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몇 달은 DeFi 산업이 혁신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이러한 구조적 취약성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