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정체성을 담은 전용 글꼴이 대중에게 공개된다. HS효성이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자체 개발한 ‘HS효성체’를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포한다.
기업이 브랜드 구축을 위해 만든 전용 서체를 외부에 개방한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단순한 폰트 공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사내에서만 활용하던 브랜드 자산을 일반 이용자와 공유해 한글 글꼴의 선택지를 넓히고 대중과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HS효성은 7일 ‘HS효성체’를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배포한다. HS효성체는 지난해 7월 출범한 HS효성의 새로운 기업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개발된 전용 서체다. 회사의 기업 이미지와 각종 문서, 홍보물 등에 활용되면서 HS효성만의 브랜드 인상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
별과 나무에서 출발한 기업 철학, 글꼴에 담았다. 서체의 디자인은 HS효성의 기업 아이덴티티인 ‘마스테리아(MASTERIA)’와 연결된다.
마스테리아는 별과 나무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인류에 무한한 가능성과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HS효성의 비전을 상징한다. HS효성체는 이러한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기하학적 산세리프 스타일을 적용했다. 복잡한 장식을 덜어내고 균형 잡힌 형태를 강조했으며, 다양한 환경에서 읽기 쉽도록 가독성에도 초점을 맞췄다.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통해 깔끔하고 현대적인 인상을 구현하면서 HS효성이 강조하는 진취성과 강건함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무료 배포의 출발점은 의외로 사내 임직원의 작은 제안이었다. 한 임직원이 사내 게시판을 통해 HS효성체가 적용된 문서의 가독성이 높고 기업의 개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며, 이를 외부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당초 HS효성은 기업 전용 서체의 외부 공개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했다. 하지만 전용 서체를 대중과 공유할 경우 브랜드를 알리는 동시에 한글 글꼴의 다양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무료 배포를 결정했다.
특히 한글날 제정 10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시점에 맞춰 기업이 보유한 디자인 자산을 사회와 공유한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최근 기업의 브랜드 전략에서 서체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로고나 색상처럼 전용 글꼴 역시 기업의 이미지를 일관되게 전달하는 핵심 브랜드 요소로 활용된다. 광고와 홈페이지는 물론 보고서, 패키지, 디지털 콘텐츠 등 다양한 접점에서 동일한 서체를 사용하면 소비자가 기업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HS효성은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전용 서체 자체를 외부에 개방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방식이 기업의 브랜드 자산을 일방적으로 노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중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새로운 소통 방식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용자가 실제 문서나 콘텐츠 제작에 서체를 활용하면서 브랜드와 접촉하는 기회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또한 기업이 한글을 소재로 한 문화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무료로 공유한다는 점에서 한글날을 활용한 브랜드 캠페인의 새로운 사례로도 볼 수 있다.
HS효성 브랜드팀 관계자는 “이번 전용 서체 무료 배포에는 HS효성의 ‘가치 또 같이’라는 가치경영 철학도 담겨 있다”며 “기업의 브랜드 자산을 내부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대중과 나눠 일상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HS효성체는 HS효성 홈페이지의 CI 소개 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