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폴란드 방산업체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현지화한 K2 전차 기술을 선보인다. 단순한 완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기업이 개발한 임무장비를 한국산 전차에 결합하며 폴란드 방산 생태계와의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현대로템은 8일부터 11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제34회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에 참가한다. 5년 연속 전시회에 참여하는 현대로템은 국내 방산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폴란드 시장을 겨냥한 방산 제품군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폴란드 현지 업체의 장비가 적용된 K2 전차다. 현대로템은 현지 방산업체 미란다(Miranda)가 개발한 MCS(Mobile Camouflage System) 위장막을 장착한 폴란드 K2 전차(K2GF MBT)를 처음 공개한다.
MCS는 전차가 이동하거나 전투를 수행하는 상황에서도 장착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위장 시스템이다. 야간투시장비와 열상감시장비 등 각종 센서에 전차가 노출될 가능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현대로템은 이를 통해 폴란드산 장비와 K2 전차의 결합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현지화는 전차 본체에만 그치지 않는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방산업체 오브럼(Obrum)과 공동 개발 중인 폴란드형 교량전차도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한다. 현지 작전 환경을 고려한 교량 임무장비를 적용해 폴란드군의 운용 환경에 맞춘 성능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폴란드형 K2 전차에는 향후 대전차 미사일과 드론 등 새로운 전장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능동방호장치(APS), 드론 재머, 원격사격통제체계 등 첨단 장비가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K2PL을 중심으로 교량전차·개척전차·구난전차 등 계열 전차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며 폴란드군의 다양한 작전 수요에 대응한다.
무인체계와 대드론 분야의 기술도 함께 소개한다.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HR-SHERPA)’에 폴란드 방산업체 ZMT의 원격무장장치(RCWS)를 탑재한 모델을 전시한다. 이와 함께 대드론 다층방호체계(C-UAS) 무인포탑을 장착한 30t급 차륜형장갑차 모형도 공개해 미래 전장에 대응하는 무인·대드론 기술을 선보인다.
현대로템은 제품 전시와 함께 폴란드 현지 생산 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폴란드 군비청과 체결한 2차 이행 계약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해 현지 생산 준비를 진행 중이며, 지난 4월에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산하 부마르 와벤디(BUMAR-ŁABĘDY)와 K2PL 및 구난전차의 현지 생산·정비 협력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폴란드형 K2 전차는 양국 협력사들의 기술력이 결합된 상징적인 결과물”이라며 “현지 생산을 차질 없이 추진해 폴란드의 안보 역량 강화와 양국 방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