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인간은 어떻게 공존하고 행복을 디자인할 것인가? ⑥
AI 시대, 인간은 어떻게 공존하고 행복을 디자인할 것인가? ⑥
  • Korea IT Times 편집국
  • 승인 2026.09.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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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순서

① AI 시대, 왜 지금 힐링 산업인가

② 제5차 산업과 힐링 경제의 탄생

③ AI는 치료할 수 있지만, 치유는 인간이 만든다

④ 힐링 산업, 새로운 블루오션이 되다

⑤ 100세 시대, 가장 유망한 미래 산업

⑥ AI와 공존하는 시대, 행복을 디자인하다

 

글 | 임병민(IBM) 칼럼니스트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인공지능은 미래의 기술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AI에게 질문하고, 글을 쓰게 하고, 그림을 그리게 하고, 자료를 분석하게 하며, 여행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다. 기업에서는 업무의 상당 부분을 AI와 함께 처리하고 있으며, 교육과 의료, 금융과 제조, 콘텐츠와 예술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AI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제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의 사고와 행동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기술이 되고 있으며 인간의 삶을 크게 바꾸고 있다.

이러한 변화 앞에서 우리는 흔히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인가? AI가 인간보다 똑똑할 것인가? AI 시대에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 것인가? 묻는다. 물론 중요한 질문이나 이것 만으로 AI 시대의 본질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더 근본적인 질문이 있다. AI가 인간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인간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한 걸음 더 나아가 질문해야 할 것이다. 

AI가 인간의 능력을 크게 확장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행복을 만들어갈 것인가? 나는 AI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기술 경쟁이 아니라 삶의 재설계라 생각한다. 인간은 오랫동안 자신보다 강한 존재를 만들어왔다. 망원경을 통해 눈의 한계를 넘어섰고 자동차와 비행기를 통해 이동의 한계를 넘어섰으며, 컴퓨터를 통해 계산과 기억의 한계를 넘어섰다. AI는 인간의 한계를 확장하는 기술이다. AI는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정보를 검색하고 방대한 자료를 분석할 수 있다. 반복적인 업무를 지치지 않고 수행할 수 있으며 수많은 데이터를 비교하고 패턴을 찾아낼 수 있으며 글과 이미지 음악과 영상까지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인간은 AI와 경쟁해야 할까? 그럴 필요가 없다. 계산기를 만든 뒤 인간이 계산기보다 빠르게 계산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듯이 AI 시대에도 인간이 AI와 같은 방식으로 경쟁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AI를 얼마나 잘 활용해 인간의 능력을 확장할 것인가이다. AI에게 자료를 조사하게 하고 인간은 그 자료를 해석할 수 있다. AI에게 초안을 작성하게 하고 인간은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담을 수 있다. AI에게 수많은 가능성을 제시하게 하고 인간은 그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AI에게 확장 능력이 있지만 방향은 없기 때문에 그것은 인간의 역할일 것이다

AI는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인가 라는 질문에는 매우 강하지만 무엇을 위해 효율적으로 살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인간의 가치 판단이 필요하다. 결국 AI 시대에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AI보다 많은 정보를 기억하는 능력이 아니라 무엇이 중요한지를 판단하는 능력이다. AI시대가 가져올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노동의 변화일 것이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일했고, 일을 통해 돈을 벌었다. 그러나 일은 단순히 경제적 수단만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일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고 사회적 관계를 만들었으며 성취감과 소속감을 얻었다.

무슨 일을 하세요 라는 질문은 사실상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라는 질문과 비슷하게 사용되어 왔다. 그런데 AI가 인간의 업무를 점점 더 많이 대신한다면 이 공식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AI가 보고서를 작성하고 회의 내용을 정리하고 자료를 분석하고 코드를 만들고 디자인을 도와주고 고객 상담을 한다면 인간은 과거보다 적은 시간으로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이는 분명 축복이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일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늘어난다면 그 시간을 우리는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이 질문은 생각보다 어렵다.

인간은 자유를 원하면서도 자유가 주어지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불안해한다. 바쁜 삶을 힘들어하면서도 막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허무함을 느낀다. 따라서 AI 시대의 문제는 단순히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일하지 않는 시간에도 삶의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AI가 인간의 노동을 줄여준다면 인간은 그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이것이 바로 필자가 말하는 하늘을 한번 처다 보면서 스스로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 자연과 대화하며 동,식물과 소통하는 시간 다음 차세대는  ‘포근한마음길’  산업일 것이다. AI가 인간에게 자유시간을 선물한다고 해서 행복이 자동으로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자유시간을 행복한 시간으로 바꾸는 능력 역시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배워야 할 산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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