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성장 단계에 진입한 스타트업을 벤처캐피탈(VC)과 기관투자자에게 소개하고 후속 투자와 사업 협력 기회를 연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단순한 투자 유치 지원을 넘어 KB금융 계열사와의 협업, 경영 컨설팅, 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지는 스타트업 육성 체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KB금융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KB이노베이션허브 기업설명회(IR) 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성장 단계에 들어선 유망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KB증권이 주관하는 ‘2026 KB금융그룹 코리아 콘퍼런스’와 연계해 진행하면서 스타트업과 국내 주요 투자기관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접점을 확대했다.
행사에는 8개 혁신 스타트업과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인베스트먼트 등 KB금융 계열사, 한국투자파트너스와 IMM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VC 및 정책·기관 출자자 등 모두 33개사가 참여했다.
발표 기업은 사업 분야도 다양했다. 금융과 핀테크뿐 아니라 온디바이스 AI, 우주산업, 영상 분석, 로봇, 시니어 케어, 바이오 소재 등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를 상대로 사업 모델과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1부에는 KB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KB스타터스’ 참여 기업들이 나섰다. 오픈에셋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옵트에이아이는 엣지·온디바이스 AI 최적화 솔루션을 각각 소개했다. 텔레픽스는 우주 AI 종합 솔루션을, 파일러는 멀티모달 영상 기반 브랜드 세이프티 AI 솔루션을 제시했다.
2부에서는 KB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기업들이 사업 확장 가능성을 설명했다. 로가는 식물성 콜라겐 원료 제조 기술을, 바이엘은 IT 기반 시니어 요양 플랫폼을 선보였다. 지오로봇은 모듈형 이동로봇 플랫폼을, 플레이태그는 AI 영상 기반 행동분석 솔루션을 앞세워 투자자들과 만났다.
이번 IR 데이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발표 이후의 후속 지원이다. KB금융은 행사에 참여한 KB인베스트먼트 투자기업을 ‘KB스타터스’로 선정하고 계열사와의 협업, 전문 컨설팅, 글로벌 진출 지원 등 기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연계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올해 KB스타터스에 선정된 기업을 대상으로 KB금융 계열사와의 연계 협업뿐 아니라 세무·회계·법률·특허 등 분야별 경영 컨설팅, 투자 유치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금융그룹이 스타트업을 발굴한 뒤 지분 투자에 그치는 기존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금융·비금융 계열사가 가진 사업 인프라를 성장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융회사가 보유한 고객 기반과 데이터, 금융상품, 기업 네트워크 등을 스타트업의 기술과 연결할 경우 실제 사업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협업의 의미가 커진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투자금뿐 아니라 대기업과의 공동사업이나 실증 기회를 확보할 수 있어 후속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도 초기 투자 이후 후속 자금 조달과 사업화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단순히 투자금을 확보하는 것만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어려워진 만큼 실제 매출과 고객 확보, 대기업·기관과의 협업 등 사업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다음 투자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KB금융이 이번 행사를 KB증권의 기업 콘퍼런스와 연계한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투자자와 스타트업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를 활용해 자금 조달뿐 아니라 금융그룹과의 사업 접점을 동시에 넓히겠다는 취지다.
KB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KB스타터스는 금융과 비금융 분야의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해 KB금융 계열사와의 협업 및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모집에서도 미래 금융 혁신을 함께할 유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지원을 받았다.
이번에 참여한 기업들의 기술 분야가 스테이블코인과 AI, 우주산업, 로봇, 시니어 케어 등으로 넓어진 것도 금융권 스타트업 생태계의 변화와 연결된다. 금융 서비스 자체를 혁신하는 핀테크 기업뿐 아니라 금융그룹의 미래 사업과 접목할 수 있는 기술기업까지 육성 범위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KB금융은 앞으로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자와의 연결을 강화하는 한편, 계열사 협업과 컨설팅, 글로벌 사업 지원 등을 통해 스타트업이 실제 사업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