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3대째 이어온 ‘나라사랑’… 광복절 호국보훈 활동 재조명
효성, 3대째 이어온 ‘나라사랑’… 광복절 호국보훈 활동 재조명
  • 이준성
  • 승인 2026.08.13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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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조홍제 회장의 항일운동 정신에서 출발
현충원·참전용사·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으로 확장
효성그룹이 지난 5월 서울남부보훈지청과 함께 진행한 국가유공자·보훈가족 힐링 나들이 행사의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효성그룹 제공
효성그룹이 지난 5월 서울남부보훈지청과 함께 진행한 국가유공자·보훈가족 힐링 나들이 행사의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효성그룹 제공

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효성그룹이 오랜 기간 이어온 호국보훈 활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일회성 사회공헌을 넘어 창업주의 항일운동 경험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연결하고, 독립운동 유적 보존부터 국가유공자 지원까지 활동 영역을 꾸준히 넓혀왔다는 점에서다.

효성은 최근 몇 년간 호국보훈 분야에서 활동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직접 국립현충원 묘역을 정비하는 한편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문화·여가 활동을 지원하고, 참전유공자의 주거환경 개선과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6·10만세운동 10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까지 더해졌다. 효성은 지난 6월 창업주 고(故) 만우 조홍제 회장이 참여했던 6·10만세운동을 기리기 위해 100주년 기념비 건립을 후원했다. 기념비 제막식은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 앞에서 열렸다.

<>창업주 조홍제 회장의 6·10만세운동 참여

효성의 호국보훈 활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창업주 조홍제 회장의 젊은 시절 항일운동 경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 회장은 중앙고등보통학교 재학 당시인 1926년 6월 10일 학생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6·10만세운동에 참여했다. 당시 학생들은 순종의 인산일을 계기로 일제에 항거하는 만세시위를 벌였고, 조 회장 역시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6·10만세운동은 이후 학생운동과 민족운동이 확산되는 계기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조 회장은 출옥 후에도 교육 활동을 이어갔다. 고향인 경남 함안 군북에서 야학을 통해 지역 주민과 학생들의 교육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해방을 맞은 뒤에는 산업을 통해 국가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이른바 ‘산업보국’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기업을 일궜다.

효성은 이러한 창업주의 삶과 경영철학이 현재의 호국보훈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올해 6·10만세운동 100주년 기념비 후원 역시 단순한 역사 기념사업을 넘어 창업주의 독립운동 정신을 현재 세대에 알리고 계승하기 위한 활동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김구 선생 피난처 보존…해외 독립운동 유적까지

효성의 호국보훈 활동은 국내 국가유공자 지원에만 머물지 않는다. 효성 중국법인은 2007년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있는 백범 김구 선생의 피난처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련 유적 보존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자싱의 김구 선생 피난처는 1932년 윤봉길 의사의 의거 이후 일제의 추적을 피해 김구 선생과 임시정부 관계자들이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효성은 현지 문화재보호기관 등과 협력해 유적의 시설 보수와 주변 환경 정비, 안내시설 개선 등을 지원해왔다. 이는 독립운동가 개인에 대한 추모를 넘어 해외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 관련 역사공간을 보존하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에는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지원도 진행했다. 효성은 굿네이버스와 함께 현지 독립유공자 후손 및 무국적 고려인 13가구, 33명을 대상으로 주거환경 개선과 생활물품, 건강검진 및 긴급 생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억’에서 ‘생활 지원’으로 넓어진 보훈활동

효성의 호국보훈 사회공헌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국가유공자와 참전용사의 현재 생활에 직접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효성은 2017년부터 서울남부보훈지청과 협력해 고령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나들이 및 문화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5월에도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20명이 경기도 남양주에서 역사유적과 농장, 수목원 등을 방문하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사업은 과거 일회성 여행 지원에서 그치지 않고 나들이, 공연 관람, 구순잔치 등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해 고령의 국가유공자들이 사회적 교류와 문화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5년에도 30명의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대상으로 오산 유엔군 초전기념관과 제부도 등을 방문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참전용사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나라사랑 보금자리’ 후원도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효성은 2012년부터 이 사업에 참여해왔으며, 올해는 육군본부에 1억원을 전달했다. 올해 지원 대상에는 국내 6·25전쟁 및 월남전 참전유공자 4가구의 주택 신축·보수와 에티오피아 한국전쟁 참전용사 2가구의 주거환경 개선, 저소득 참전유공자 100가구의 임대료 지원 등이 포함됐다.

효성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사업을 통해 주거환경 개선 지원을 받은 가구는 376가구, 임대료 지원을 받은 가구는 927가구로 누적 수혜 가구가 1,303가구에 이른다.

효성의 보훈활동에서 임직원 참여도 중요한 축이다. 효성은 2014년 국립서울현충원과 1사1묘역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임직원이 직접 묘역을 관리하는 활동을 매년 이어오고 있다.

올해 5월에도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임직원 및 대학생 서포터즈 등이 현충탑을 참배하고 자매결연 묘역인 제9묘역에서 태극기 꽂기와 헌화, 시든 꽃 수거 등의 정화활동을 진행했다.

이처럼 효성의 호국보훈 활동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독립운동의 역사를 보존하고 알리는 ‘기억의 사업’, 국가유공자와 참전용사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지원의 사업’, 임직원과 시민이 직접 참여해 보훈문화를 이어가는 ‘참여의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기업의 사회공헌이 단순한 기부를 넘어 기업의 역사와 정체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효성의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창업주가 실제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관련 유적 보존과 국가유공자 지원을 장기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의 일회성 광복절 캠페인과는 차별성이 있다는 평가다.

올해는 6·10만세운동 100주년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효성의 호국보훈 활동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국가보훈부 역시 올해 6·10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미래 세대에 계승하기 위한 기념사업을 추진했다.

효성은 앞으로도 독립운동 유적과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동시에 국가유공자와 참전용사,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효성 관계자는 “창업주의 나라사랑 정신은 산업보국이라는 경영철학과 함께 효성의 역사에 이어져 왔다”며 “앞으로도 독립운동의 역사와 선열들의 정신을 기억하고 관련 유적이 지속적으로 보존·계승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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