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보라매’ 체계개발 마침표… K-방산, 전투기 수출국 도약 ‘눈앞’
KF-21 ‘보라매’ 체계개발 마침표… K-방산, 전투기 수출국 도약 ‘눈앞’
  • 정소연
  • 승인 2026.07.2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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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가 경남 사천 본사에서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KF-21 체계개발 종결 행사'를 개최했다/ KAI 제공
KAI가 경남 사천 본사에서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KF-21 체계개발 종결 행사'를 개최했다/ KAI 제공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약 10년에 걸친 체계개발을 마무리하면서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이 독자 전투기 개발을 넘어 양산과 수출을 바라보는 단계에 진입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9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KF-21 체계개발 종결 행사’를 개최했다. KF-21 사업은 2015년 체계개발에 착수한 이후 기본·상세설계와 시제기 제작, 지상 및 비행시험 등을 거치며 개발이 진행됐다. 이번 체계개발 완료로 항공기 자체 개발뿐 아니라 군수지원과 교육훈련 체계까지 포함한 전 주기 개발 역량을 확보했다는 것이 KAI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KF-21의 체계개발 완료가 국내 방위산업의 경쟁 구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그동안 한국 방산은 K9 자주포와 K2 전차, FA-50 경공격기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지만, 첨단 초음속 전투기의 독자 개발과 양산 체계를 갖추는 것은 차원이 다른 기술적 진입장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KF-21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체계종합 기술은 향후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AESA 레이더를 비롯해 항공전자장비, 비행제어, 항공기 구조설계와 제작 등 다양한 기술이 집약된 만큼 후속 전투기 개발과 무인기, 유·무인 복합체계 등 미래 항공전력으로 기술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산업 생태계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KF-21 개발에는 약 500개 국내 협력업체가 참여했다. 체계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과 생산 경험이 향후 양산으로 이어질 경우 항공 부품 국산화와 협력업체의 기술 경쟁력 강화, 고용 확대 등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향후 수출 가능성이 KF-21 사업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국산 초음속 전투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양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는 점은 한국 방산의 수출 포트폴리오를 지상무기와 경공격기 중심에서 첨단 전투기 분야로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KF-21이 향후 성능 개량과 국산 무장 통합을 거치면서 글로벌 전투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가격 경쟁력과 빠른 납기, 운용·정비 편의성 등 기존 K-방산의 강점이 결합될 경우 중견국을 중심으로 한 수출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F-21은 지난 3월 양산 1호기 출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양산 및 전력화 단계에 들어섰다. 체계개발 종료가 개발의 종착점이 아니라 실전 배치와 성능 개량,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된 셈이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KF-21의 성공은 사업 관계자와 기술진의 노력, 국민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기술 자립을 통한 자주국방 역량을 바탕으로 KF-21의 우수성을 알리고 대한민국의 저력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출 KAI 사장은 “KF-21 체계개발 성공은 대한민국이 독자 기술로 첨단 전투기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세계에 입증한 역사적인 성과”라며 “성공적인 양산과 안정적인 전력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국산 무장 통합과 성능 개량, AI 기반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을 통해 글로벌 항공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KF-21의 성패가 단순히 국내 전력화에 그치지 않고 얼마나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약 10년의 개발을 통해 독자 전투기 시대를 연 한국이 이제 ‘개발국’을 넘어 ‘전투기 수출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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