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폐암검진 시장 열렸다…코어라인소프트, 민트메디컬과 AI 검진 인프라 구축
독일 폐암검진 시장 열렸다…코어라인소프트, 민트메디컬과 AI 검진 인프라 구축
  • 연철웅
  • 승인 2026.06.24 0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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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분석·구조화 리포팅·추적관리 결합…독일 폐암검진 workflow 진입 가속

독일 1~5월 신규 계약 44건…정확도 경쟁 넘어 검진 운영 인프라 경쟁 본격화

 

의료 인공지능 기업 코어라인소프트가 독일 폐암 검진 시장에서 단순 AI 솔루션 공급을 넘어 검진 운영 인프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독일에서 저선량 CT 기반 폐암 조기검진이 법정 건강보험 체계 안으로 편입되면서, 의료 AI 기업들은 이제 병변 탐지 정확도뿐 아니라 이중판독, 구조화 리포팅, 장기 추적관리, 품질관리까지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요구받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독일 의료영상 소프트웨어 기업 민트메디컬(Mint Medical)과 협력해 자사 AVIEW 기반 흉부 CT AI 분석 역량을 민트메디컬의 구조화 리포팅·데이터 관리 플랫폼인 ‘mint Lesion’과 연계한다. 이번 협력은 AI가 탐지한 폐결절 결과를 실제 영상의학 판독, 표준화된 리포팅, 결절 추적관리, 다기관 검진 운영 과정 안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있다.

독일은 2026년 4월부터 저선량 CT 기반 폐암 조기검진을 법정 건강보험 체계 안에서 시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의료 AI 기업에 새로운 시장을 열었지만, 동시에 단순 소프트웨어 공급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운영 요건도 만들었다. 병원과 영상의학 네트워크는 CAD 소프트웨어 활용, 독립적 이중판독, 구조화 리포팅, 장기 추적관리, 품질관리, 개인정보보호 기준에 맞춘 다기관 데이터 운영까지 함께 처리해야 한다.

검진 운영 역량이 새 경쟁력

이 변화는 의료 AI의 상업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의료 AI 시장의 핵심 질문이 “얼마나 정확하게 병변을 찾는가”였다면, 독일 폐암 검진 시장에서는 “검진 제도 안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가”가 중요해지고 있다. 국가검진은 일회성 진단이 아니라 반복 검사와 추적 관리가 핵심인 영역이다. 따라서 AI 분석 결과가 리포트에 구조화되어 이전 검사와 비교되며, 추적검사 일정과 품질관리 체계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

코어라인소프트의 독일 사업 성과도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있다. 회사는 지난해 독일에서 연간 10건의 신규 병원 계약을 체결했으나, 올해는 1분기에만 11건을 완료하며 한 분기 만에 전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이후 4월 12건, 5월 21건이 추가되면서 올해 1~5월 누적 신규 계약은 총 44건으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계약 대비 4.4배 수준이다.

다만 계약 증가가 곧바로 매출 전액 반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병원별 계약 이후에는 설치, 시스템 연동, 보안 검증, 의료진 교육, workflow 세팅 등이 필요하다. 실제 AI 판독 건수와 사용량 기반 매출 지표는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신규 계약 확대는 독일 폐암 검진 운영이 본격화될 경우 PPU(Pay-Per-Use)와 SaaS형 반복매출로 전환될 수 있는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I 탐지에서 구조화 리포팅·추적관리로 확장

이번 협력의 전략적 의미는 민트메디컬의 역할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민트메디컬은 독일 하이델베르크 기반의 의료영상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구조화 리포팅과 임상 연구 데이터 관리 분야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 플랫폼인 mint Lesion은 파트너 기술을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판독 과정에 직접 통합하고, 의료영상에서 도출되는 정보를 표준화된 형식으로 기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AI 기반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서도 판독 결과를 구조화된 방식으로 문서화할 수 있다.

코어라인소프트의 AVIEW는 한 번의 저선량 흉부 CT에서 폐결절 분석뿐 아니라 COPD·폐기종 관련 정량 정보와 관상동맥석회화(CAC) 등 흉부 CT에서 확인 가능한 다양한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mint Lesion과 연계되면 AI가 탐지한 폐결절 관련 결과는 구조화 리포팅 workflow 안에서 활용될 수 있다. 이를 통해 표준화된 결절 분류, 종양 부피배가시간(VDT) 계산, 추적관리 계획 수립, 다기관 판독의 일관성 확보 등을 지원할 수 있다.

온어 외젝(Onur Özek) 민트메디컬 매니징 디렉터는 “코어라인소프트의 AI 솔루션을 mint Lesion에 통합함으로써 폐암 검진에서 요구되는 사항에 보다 구체적으로 대응하고, 확장 가능하면서도 품질이 보장된 workflow, 장기 추적 관리, AI 결과와의 최적화된 상호작용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미 임상적으로 검증된 AI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민트메디컬의 구조화 리포팅 workflow와 매우 잘 보완된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전체 workflow를 통합된 방식으로 시장에 제공하고, 병원들이 보다 매끄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이 보는 차세대 폐암검진 AI

최근 유럽 영상의학 분야에서도 폐암 검진 AI의 평가 기준은 탐지 성능을 넘어 실제 검진 업무를 얼마나 포괄하는지로 확대되고 있다. 유럽 CE 인증을 획득한 폐암검진 AI 제품들을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상용 AI들은 표준 결절 탐지와 측정에서는 일정 수준의 기능을 제공하지만 실제 국가검진에 필요한 결절 관리, 추적, 임상 근거, 사후 모니터링 측면에서는 제품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 정확도 경쟁 이후 검진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코어라인소프트와 민트메디컬의 협력은 바로 이 지점에서 차별화된다. 폐결절을 찾아내는 AI만으로는 국가검진 시장에 충분하지 않다. 독일 시장에서는 AI 결과가 판독 workflow로 들어가야 하고, 표준화된 리포트로 남아야 하며, 이후 추적검사와 품질관리 체계로 이어져야 한다. 코어라인소프트가 독일에서 확보한 병원 계약과 민트메디컬의 구조화 리포팅 역량이 결합될 경우, AI는 보조 도구를 넘어 검진 운영 인프라의 일부로 기능할 수 있다.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독일 폐암검진 시장은 AI 분석 정확도뿐 아니라 검진 데이터를 어떻게 표준화하고, 의료진이 실제 workflow 안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게 하느냐가 중요한 시장”이라며 “민트메디컬과의 협력을 통해 독일 폐암검진 환경에 적합한 AI 기반 리포팅·workflow 모델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유럽 폐암검진 시장에서 AI 검진 인프라의 입지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한국 의료 AI가 유럽 국가 검진 workflow 안으로 들어가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독일은 유럽 내에서도 폐암 검진 AI가 제도권 안에서 운영되는 대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향후 프랑스, 이탈리아 등 구조화된 폐암 검진 프로그램을 준비하거나 확대하는 국가에서도 AI 분석, 구조화 리포팅, 추적관리, 다기관 품질관리의 결합 모델이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코어라인소프트의 독일 사업 확대는 단순한 해외 계약 증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독일 폐암 검진 시장은 의료 AI가 병변을 찾아주는 소프트웨어를 넘어, 실제 검진을 반복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하는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첫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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