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우의 《AI 시대의 미래 예언서》… 미래를 예언하지 말고 설계하라
심재우의 《AI 시대의 미래 예언서》… 미래를 예언하지 말고 설계하라
  • 연철웅
  • 승인 2026.09.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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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직업의 변화·전쟁 위기 속 인간의 생존 조건과 대응 전략 제시

개인과 기업, 국가가 변화의 신호를 읽고 미래를 설계하는 실행 전략 제시

 

심재우 저자의 신간 《AI 시대의 미래 예언서》 표지./ 사진 제공=도서출판 M&B

인류는 오래전부터 전쟁과 경제위기, 기술 변화와 자신의 운명을 미리 알고 싶어 했다. 고대에는 신탁과 별자리, 꿈과 종교적 계시를 통해 미래를 읽었다. 오늘날에는 데이터와 통계, 인공지능(AI), 시뮬레이션이 미래를 전망하는 도구로 쓰인다.

방법은 달라졌지만 인간이 품어온 두 가지 물음은 그대로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그리고 나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심재우 저자

심재우 저자의 신간 《AI 시대의 미래 예언서》는 이 두 물음에서 출발한다. 특정 시점에 범용인공지능(AGI)이 등장한다고 단정하거나 제3차 세계대전과 직업의 종말을 확정된 미래로 선언하지 않는다. 세계의 예언과 미래 전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확산되는지 추적하면서, 무엇을 믿고 의심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기준을 제시한다.

책이 다루는 핵심은 미래를 맞히는 능력보다 미래에 대응하는 역량이다. 불확실성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변화의 징후를 포착하고, 여러 가능성에 대비해 자신의 전략과 행동을 조정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미래 예측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독자에서 원하는 미래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주체로 전환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책 전반을 관통한다.

AI가 만든 미래 정보, 무엇을 믿을 것인가

책은 종교적 예언서부터 노스트라다무스, 정감록, 일본의 재난 예언, 바바 반가와 ‘심슨 예언’까지 폭넓게 검토한다. 예언의 원전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사건 발생 전에 기록됐는지, 날짜·장소·사건이 구체적인지 살펴본다. 사건이 벌어진 뒤 내용이 변형되거나 사후적으로 재해석된 것은 아닌지도 분석한다.

이러한 검증은 생성형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졌다. AI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발언과 문서를 만들어낼 수 있고, 사실처럼 보이는 이미지와 영상도 생성한다. 미래에 관한 정보를 많이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정보의 출처와 형성 과정, 신뢰성을 가려내는 역량이 함께 요구된다.

책의 시선은 전통적인 예언에서 출발해 AGI와 초인공지능(ASI), 로봇과 자동화, 직업과 교육, 기업과 국가의 변화로 이어진다. AI는 인간의 역량을 확장하고 과학적 발견과 신약 개발을 가속할 수 있다. 동시에 일자리와 소득의 격차를 키우고 소수 기업과 국가에 기술·데이터·권력이 집중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AI 시대에 대비하는 일은 새로운 도구의 사용법을 익히는 수준을 넘어선다. 기술이 개인의 삶과 직업, 산업과 조직에 미칠 영향을 이해해야 한다. AI에 맡길 과업과 인간이 유지해야 할 판단·책임·역할을 구분하는 기준도 필요하다.

학생과 청소년에게는 무엇을 공부하고 어떤 역량을 길러야 하는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취업준비생은 이른바 ‘스펙’을 넘어 실제 문제 해결 능력을 어떻게 입증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직장인은 업무를 과업 단위로 나누고 반복적인 부분을 AI로 자동화하면서, 문제 발견과 고객 관계, 예외 상황에 대한 판단과 최종 책임 등 인간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관리자와 리더의 역할도 보고와 통제 중심에서 인간과 AI의 협업을 이끄는 방향으로 달라진다. 기업에는 흩어진 데이터와 업무를 현실의 객체·관계·행동으로 연결하는 온톨로지 기반의 AI 전환 전략이 요구된다. 교육기관은 지식 전달 중심 교육에서 실제 문제 해결과 프로젝트 중심 교육으로 전환해야 하며, 정부는 거대 AI 모델과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투자와 함께 기술을 산업과 공공 현장에 적용할 실행 인재와 생태계를 육성해야 한다.

직업의 미래보다 ‘과업의 변화’를 보라

책이 특별히 주목하는 미래 인재는 ‘K-FDE’다. K-FDE는 산업과 조직의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분야별 전문지식과 데이터·AI·온톨로지·바이브 코딩을 결합해 실제로 작동하는 해결책을 만드는 현장 배치형 AI 혁신가를 뜻한다.

K-FDE의 역할은 프로그램 개발이나 보고서 작성에 머물지 않는다. 사람과 업무, 데이터와 시스템을 연결하고 의사결정과 실행 성과까지 책임진다. 기술 자체보다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고 해결책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역량에 무게를 둔다.

책은 AI 시대에 사라지는 단위를 직업 전체보다 개별 과업에서 찾는다. 하나의 직업을 구성하는 반복적이고 표준화된 업무는 AI와 자동화 기술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문제를 발견하고 이해관계자를 설득하며, 예외 상황을 판단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역할은 인간의 몫으로 남는다.

이러한 변화는 신입사원의 성장 경로와 중간관리자의 역할에도 영향을 준다. 과거에는 반복적인 초급 업무를 수행하며 경험을 쌓았지만, AI가 이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면 기존의 학습 경로가 약해질 수 있다. 중간관리자 역시 정보를 취합해 보고하는 역할을 넘어 인간과 AI의 업무를 조정하고 실행 결과를 책임지는 방향으로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

미래는 하나의 예언에 따라 자동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정확한 미래를 단정할 수는 없어도 낙관·기준·위기·파국 등 복수의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각각의 위험과 기회에 대비할 수는 있다. 예측이 빗나가더라도 대응 전략은 수정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미래를 정확히 맞히는 능력이 아니다. 변화의 신호를 빠르게 발견하고 자신의 전략과 행동을 조정하는 능력이다.

《AI 시대의 미래 예언서》는 독자에게 자신이 원하는 미래와 변화하고 있는 직업·산업을 돌아보도록 한다. 무엇을 AI에 맡기고 어떤 판단과 책임을 인간이 지켜야 하는지, 오늘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미래는 예언자의 한 문장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자신의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작은 실험을 시작하며, AI와 인간을 연결해 해결책을 만들 때 미래의 다음 문장이 쓰인다. 책은 미래를 기다리는 데서 벗어나 가능한 미래를 이해하고 준비하며, 원하는 미래를 직접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AI 시대의 미래 예언서》는 이를 위한 미래의 지도이자 AI 시대의 실행 안내서를 지향한다.

심재우 저자는 기업이 AI를 도입하는 것과 AI를 중심으로 조직의 운영 방식을 전환하는 것은 서로 다른 차원의 과제라고 강조하는 AI 전환(AX) 전략가이자 비즈니스 혁신 전문가다.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5년, GE에서 8년 동안 기업 간 거래(B2B) 영업·마케팅과 전략기획 업무를 수행했다. GE 재직 당시 현장 구성원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면 경영진이 신속하게 실행 여부를 결정하는 GE식 변화혁신 도구인 ‘워크아웃 타운미팅’을 경험했다. 이를 통해 현장의 참여와 문제 해결, 의사결정과 실행이 연결될 때 조직의 변화가 만들어진다는 점을 체득했다.

이후 에스비컨설팅 대표로 30년 동안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전략, B2B 영업, 리더십, 조직혁신, 변화관리, 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전략과 현장, 경영진과 실무자, 기술 조직과 현업 사이의 단절을 반복해서 목격했다. 경청과 협업, 퍼실리테이션, 관계 구축, 경영진과의 소통 등 소프트 스킬이 변화혁신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최근에는 바이브 코딩을 활용해 의료, 교육, 마케팅, 바이오, 재난안전, 조직혁신 분야에서 90개의 AI 플랫폼과 솔루션을 직접 기획하고 개발했다. 코딩의 진입 장벽이 낮아져도 문제 정의와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효과적인 플랫폼을 만들기 어렵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과 현장을 연결하는 FDE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심 저자는 GE에서의 변화혁신 경험과 기업교육·컨설팅, AI 플랫폼 개발 경험을 토대로 한국형 FDE 체계와 K-FDE 아카데미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성장과 플랫폼 전략, FDE, 온톨로지, AI 지정학을 연구하며 한국 기업이 기술의 고객을 넘어 AX 실행 체계의 공동 설계자로 성장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2026 AI 챔피온 대회’ 예선을 통과한 ‘생존을 설계하는 AI, 화이어네비’ 개발자로 관련 특허 6건을 출원했다. 2016년과 2020년 두 차례 ‘마르퀴스 후즈 후(Marquis Who’s Who)’ 세계인명사전에 등재됐으며, 비즈니스·리더십·영업·문해력·AI 분야에서 총 54권의 책을 출간했다. 현재 KFDE협회 설립과 K-FDE 아카데미 운영, K-FDE 민간자격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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