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여행·공공요금 등 생활 영역으로 AI 결제 서비스 확대
하나카드가 인공지능(AI)이 소비자의 요청을 받아 상품을 찾고 결제까지 처리하는 차세대 금융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SK텔레콤이 주도하는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에 금융 파트너로 참여하면서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SK텔레콤 컨소시엄에 금융 파트너사로 합류해 AI 에이전트와 결제 인프라를 결합한 ‘에이전트 페이’ 개발에 참여한다.
‘모두의 AI’는 국산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국민 누구나 범용 챗봇과 AI 에이전트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을 포함한 3개 컨소시엄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으며, 오는 12월 대국민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카드가 맡는 핵심 역할은 결제와 금융 서비스다. 기존 AI 서비스가 정보를 검색하거나 추천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하나카드는 여기에 결제 기능을 접목해 AI가 이용자의 요청을 실제 거래로 연결하는 구조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AI 에이전트에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요청하면 AI가 조건에 맞는 상품을 탐색하고 선택 과정까지 지원한 뒤 결제와 인증 절차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여러 화면을 오가며 상품을 검색하고 결제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대화 중심으로 소비 과정이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카드는 SK텔레콤의 통신 인프라와 에이닷 등 AI 에이전트 인터페이스에 자사의 결제·인증 역량을 결합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모빌리티·쇼핑·예약 등 생활 서비스와도 연계해 소비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적용 분야도 일상 소비 전반을 겨냥한다. 쇼핑을 비롯해 여행과 여가, 각종 예약, 공공요금 납부 등에서 AI를 활용한 결제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금융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불편을 겪을 수 있는 고령층이나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목표로 제시했다. 복잡한 메뉴를 직접 찾아 들어가는 대신 자연어로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요청하고 AI가 이를 수행하도록 해 금융 이용 문턱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AI 에이전트가 단순한 검색·추천을 넘어 실제 구매와 결제까지 담당하게 되면서 카드사의 역할도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가 AI 서비스 안에서 결제 인프라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소비자의 의사결정과 거래 과정에 직접 관여하는 구조로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AI는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을 넘어 고객의 요청을 이해하고 실제 서비스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로 발전하고 있다”며 “고객의 일상을 중심으로 한 ‘모두의 AI’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