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CT, Multi-Disease’ 전략 본격화…단일 제품서 흉부 CT 다질환 분석 체계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코어라인소프트가 일본에서 흉부 CT 기반 다질환 분석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자체 폐결절 진단보조 솔루션 ‘AVIEW Lung Nodule CAD’가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심사를 거쳐 승인을 획득한 데 이어, 관상동맥석회화(CAC) 분석 솔루션 ‘AVIEW CAC’의 현지 공급에 나서면서 일본 사업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일본 M3 AI와 AVIEW CA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AVIEW CAC는 흉부 CT 영상에서 관상동맥석회화를 자동 검출·정량화해 심혈관 위험 평가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AI 솔루션이다.
폐를 확인하기 위해 촬영한 CT에서도 관상동맥석회화 정보를 함께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어라인소프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추진하는 ‘기회검진(Opportunistic Screening)’ 전략과 맞닿아 있다.
기회검진은 특정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이미 촬영한 영상에서 다른 질환이나 위험요인까지 추가로 찾아내는 방식이다. 흉부 CT에는 폐결절뿐 아니라 폐기종, 간질성폐질환 관련 소견, 관상동맥석회화 등 다양한 정보가 포함돼 있어 AI를 활용하면 한 번의 촬영에서 여러 임상정보를 분석할 수 있다.
일본 80여개 병원 기반으로 자체 AVIEW 제품 확대
이번 공급은 일본에서 판매 제품 하나를 추가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지난해 VUNO Med-LungCT 관련 자산을 인수하면서 일본 내 기존 고객과 유통 기반을 확보했다. 이후 현지 고객 기반을 약 80개 의료기관까지 확대했으며 M3 AI, 코니카미놀타 등과 판매 채널도 구축했다.
기존에는 인수한 제품을 중심으로 일본 사업을 운영했다면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AVIEW 제품군을 현지 사업 기반에 추가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특히 AVIEW Lung Nodule CAD가 최근 PMDA 승인을 획득하면서 자체 제품을 일본 의료기관에 공급할 수 있는 규제 기반도 마련됐다. 여기에 AVIEW CAC까지 추가하면서 폐결절 중심의 사업을 흉부 CT 전반으로 확대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M3 AI는 일본 의료 플랫폼 M3의 의료인 네트워크와 의료영상 IT 역량을 기반으로 의료 AI 제품의 상품화와 유통을 지원하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 입장에서는 이미 확보한 병원 고객과 현지 유통망을 활용해 후속 AVIEW 제품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 셈이다.
세계 최고 수준 CT 인프라…폐암 검진 확대도 기회
일본 시장의 특징은 광범위하게 구축된 CT 인프라다.
일본은 OECD 국가 가운데 인구 대비 CT 장비 보급률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새로운 영상 인프라를 대규모로 구축하지 않더라도 기존 의료현장에서 생산되는 CT 영상에 AI 분석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다.
최근 폐암 검진 정책 변화도 의료영상 AI 활용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일본에서는 고위험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저선량 CT(LDCT) 폐암 검진에 대한 권고와 실증이 확대되고 있다. 2026년에는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LDCT 실증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심혈관질환 부담 역시 CAC 분석 사업과 연결된다. 일본에서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주요 사망원인 가운데 하나다. 관상동맥석회화는 동맥경화와 심혈관 위험을 평가하는 데 활용되는 지표인 만큼 기존 흉부 CT에서 추가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AVIEW CAC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요소다.
결국 일본은 CT 촬영 기반이 크고 고령화에 따른 폐·심혈관질환 관리 수요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CT를 여러 질환 분석에 활용하는 전략을 적용하기 적합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폐암 AI에서 ‘흉부 CT 플랫폼’으로
글로벌 의료영상 AI 시장의 경쟁 영역도 단일 질환을 얼마나 정확하게 탐지하느냐에서 하나의 영상으로 얼마나 다양한 임상정보를 제공할 수 있느냐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흉부 CT는 폐결절뿐 아니라 폐기종, 간질성폐질환, 관상동맥석회화 등 여러 질환과 위험요인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다.
AI 기업 입장에서는 개별 질환별 소프트웨어를 각각 판매하는 것을 넘어 동일한 CT와 판독 환경에서 여러 분석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
코어라인소프트가 추진하는 ‘One CT, Multi-Disease’ 전략도 이러한 방향에 맞춰져 있다. ‘폐결절을 찾는 AI’에서 한 번의 흉부 CT로 폐질환과 심혈관 위험 등 다양한 임상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일본에서 자체 폐결절 CAD의 규제 기반을 확보한 데 이어 CAC 공급까지 확대하면서 이 전략도 현지 사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는 “최근 폐결절 진단보조 솔루션의 일본 PMDA 승인으로 자체 제품의 규제 기반을 확보한 데 이어 AVIEW CAC까지 일본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며 “일본은 세계적으로 CT 활용도가 높은 시장인 만큼, 하나의 흉부 CT에서 폐질환뿐 아니라 심혈관 위험까지 다양한 임상정보를 제공하는 전략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