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AI 데이터센터를 바다로…60MW급 부유식 모델 첫 공개
한화오션, AI 데이터센터를 바다로…60MW급 부유식 모델 첫 공개
  • 연철웅
  • 승인 2026.09.1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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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텍 2026서 FDC 신사업 공개…해상 전력생산·해수 냉각으로 육상 데이터센터 한계 보완
한화오션이 자체 개발한 60MW급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모델. 해상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해수를 냉각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육상 데이터센터의 전력·부지·냉각 문제를 보완하도록 설계됐다. /사진=한화오션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부지 확보가 새로운 산업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한화오션이 해상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업 모델을 본격적으로 꺼내 들었다. 조선·해양 기술과 한화그룹의 에너지 역량을 결합해 급증하는 AI 인프라 수요를 겨냥한다.

한화오션은 14일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에너지 전시회 ‘가스텍(Gastech) 2026’에서 자체 개발한 60MW급 부유식 데이터센터(FDC·Floating Data Center)를 처음 공개한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이 미래 신사업으로 개발해온 FDC를 실제 모델 형태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회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데이터센터 사업자, 선주 등을 대상으로 사업 구조와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전력·부지·냉각 문제, 해상에서 해법 모색

부유식 데이터센터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AI 산업의 빠른 성장이 있다. AI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입지와 냉각 설비 구축이 사업의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육상에서는 넓은 부지가 필요한 데다 전력망 연결과 냉각, 지역 주민 수용성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데이터센터를 원하는 지역에 신속하게 건설하기 어려운 이유다.

한화오션은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데이터센터를 해상 부유식 구조물에 탑재하는 FDC를 개발하고 있다. 해상에서 필요한 전력을 자체 생산하고 해수를 냉각에 활용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구조다.

특히 모듈형 설계를 적용해 획일적인 형태가 아니라 설치 지역과 고객 요구에 따라 시스템을 달리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발전 및 전력 공급 방식부터 서버 종류와 데이터센터 용량까지 조정할 수 있어 전력 수요와 IT 인프라, 설치 환경에 맞춘 FDC를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 부사장(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조슈아 디빈(Joshua Divin) ABS 글로벌 해양사업개발 부사장(왼쪽에서 여섯 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60MW급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인증(AiP) 수여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조선 기술에 그룹 에너지·데이터 역량 결합

FDC는 한화오션의 기존 조선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대형 해양 구조물을 설계하고 건조해온 기술을 활용하면서 한화그룹이 보유한 발전·에너지, 데이터센터, 운영·유지보수(O&M), 보안 분야 역량을 하나의 사업으로 묶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60MW급 FDC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인증(AiP·Approval in Principle)도 획득했다. 상용화 이전 단계이지만 선급의 설계 검토를 거쳐 기본적인 기술적 타당성을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향후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발전 방식과 해저·육상 네트워크 연결, 해상 환경에서 서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기술, 건설 및 운영비용 등 여러 과제를 풀어야 한다. 다만 AI 데이터센터의 전력·입지 문제가 세계적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조선사가 기존 선박과 해양플랜트 기술을 새로운 디지털 인프라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암모니아 가스터빈 LNG선도 공개

한화오션은 가스텍 2026에서 17만4000㎥급 LNG운반선 모델도 함께 선보인다.

현재 개발 중인 이 선박은 암모니아 가스터빈을 기반으로 한 무탄소 전기추진 방식을 적용한다. 점화 과정에서도 파일럿 오일을 사용하지 않는 완전 무탄소 추진 기술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FDC와 차세대 LNG운반선을 나란히 공개함으로써 기존 조선사업의 친환경 전환과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해양 인프라 사업을 동시에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 부사장은 “가스텍 2026은 미래 신사업으로 준비해 온 부유식 데이터센터를 글로벌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의미 있는 무대”라며 “조선·해양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한화그룹의 에너지·데이터 역량을 결집해 육상 데이터센터의 한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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