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회사의 주가는 물론, 산업 전반에 불필요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당장 27일 코스피 장 초반 SK하이닉스 주가는 4%대로 급등한 반면, 삼성전자 주가는 1%대에 머물고 있다.
노조는 쟁의권 확보와 파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고, 회사는 원칙 대응을 고수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대치 국면이 이어진다고 해서 어느 한쪽이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는 어렵다. 파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 양측 모두 조기에 현실적인 대책을 제시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다.
삼성전자는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기업이다. 단순히 한 기업의 노사 문제를 넘어 협력사, 투자자, 고용시장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런 상황에서 ‘강 대 강’ 대치가 장기화되면 시장의 불안 심리만 키울 뿐이다. 특히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산업에서 경영 불확실성은 곧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노조 역시 명분만을 앞세운 압박보다는 실질적인 협상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파업은 마지막 수단이어야지, 협상 전략의 출발점이 되어서는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조합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 목표라면, 현실적인 요구안과 단계적 해결 방안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회사 측도 기존의 소극적 대응에서 벗어나야 한다. 단순히 ‘원칙’이라는 말로 시간을 끌기보다, 임금·성과급 체계와 관련된 구체적인 개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최근 반복되는 성과급 논란은 단순한 금액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제도 개선 없이는 갈등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핵심은 ‘파업 여부’가 아니라 ‘해법 제시’다. 파업을 하지 않겠다면 그 이유는 협상으로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압박 수위 경쟁이 아니라, 서로가 수용 가능한 현실적 대안을 테이블 위에 올리는 일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금이라도 방향을 바꿔야 한다. 갈등을 키우는 데 에너지를 쓰기보다, 해법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것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노동자의 권익을 동시에 지키는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