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AI 시대 승부수… 4700조원 투자로 '반도체-피지컬AI-데이터센터' 삼각축 구축
삼성·SK, AI 시대 승부수… 4700조원 투자로 '반도체-피지컬AI-데이터센터' 삼각축 구축
  • 정연진
  • 승인 2026.06.3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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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3대 메가프로젝트 본격 가동… 청와대 전담체계 신설·지역별 첨단산업벨트 조성
이미지/ Korea IT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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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초대형 산업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은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총 4700조원 규모의 장기 투자 계획을 공개했고, 정부는 이를 국가 핵심 성장 전략으로 삼아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실행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정부와 산업계는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한 기업 투자 계획이 아니라 AI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국가 전략으로 규정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 기반과 AI 인프라, 차세대 로봇 산업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해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대한민국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정부와 민간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겠다"며 "오늘은 대한민국 산업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이 참석해 직접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가 제시한 3대 메가프로젝트는 AI 산업의 핵심 요소를 국가 차원에서 동시에 육성하는 것이 골자다. AI 연산의 기반이 되는 반도체를 '두뇌', 산업 현장에서 AI를 실제 구현하는 로봇과 자율시스템을 '피지컬 AI', 이를 뒷받침하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생각의 저장소'로 연결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부분은 투자 규모다. 삼성전자는 총 2655조원을 투입해 국내 반도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한다. 기존 평택·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2030조원을 투자하는 동시에 호남·충청·영남 등 비수도권 지역에도 625조원을 배치해 전국 단위 첨단산업 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재용 회장은 신규 반도체 생산거점과 관련해 "전력과 용수, 전문 인력 확보, 각종 인프라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광주를 유력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광주를 중심으로 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현실화될 경우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생산 구조가 전국으로 확대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SK그룹 역시 총 2100조원의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최태원 회장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1000조원, 반도체 공급망 확대에 약 1100조원을 각각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는 향후 생성형 AI와 산업용 AI 확산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으며, 초대형 전력망과 고성능 반도체, 냉각기술 등을 함께 갖춘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기업 투자와 연계해 지역별 산업 특화 전략도 제시했다. 서남권은 제2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AI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고, 충청권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생산기지를 조성한다. 동남권과 대구·경북 지역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집중 육성해 전국을 연결하는 첨단산업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산업을 전국으로 분산해 국가 균형발전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대규모 투자가 계획에 그치지 않도록 실행 체계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내에 메가프로젝트 전담 담당관을 두고 직접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인허가와 전력 공급, 용수 확보, 기반시설 구축 등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정 절차를 정부가 적극 지원해 기업 투자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기업에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더욱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와 행정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호남권 투자에 대해서도 정부 주도가 아닌 기업의 자율적 판단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호남은 풍부한 신재생에너지와 용수 등 AI 산업에 필요한 핵심 기반을 갖춘 지역"이라며 "기업들이 미래 성장성을 고려해 투자 지역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말미에는 이 대통령이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에게 허리를 깊이 숙여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려준 기업인들에게 국민을 대신해 감사드린다"며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만큼 두 분을 '국민영웅'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프로젝트가 AI 시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격화되는 가운데 정부와 민간이 대규모 투자에 뜻을 모으면서 반도체와 AI 인프라, 첨단 제조 분야에서 국내 산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천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신속한 인허가, 전문 인력 확보, 규제 개선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은 막대한 전력과 용수를 필요로 하는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속적인 지원이 프로젝트 성공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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