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영 KT號, 'AX 플랫폼 컴퍼니' 선언… 3년간 18조 투자 승부수
박윤영 KT號, 'AX 플랫폼 컴퍼니' 선언… 3년간 18조 투자 승부수
  • 정소연
  • 승인 2026.07.0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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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보안에 12조, AI 인프라에 6조 투입… 업계 "AI 중심 체질 전환 의지" 평가 속 실행력은 과제
KT 박윤영 대표가 'AX 플랫폼 컴퍼니'와 관련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KT 박윤영 대표가 'AX 플랫폼 컴퍼니'와 관련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KT가 국가기간통신사업자의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축으로 삼는 'AX(AI Transformation) 플랫폼 컴퍼니' 전략을 공식화했다. 향후 3년간 정보보안과 네트워크, AI 인프라 등에 총 18조원을 투자해 통신기업을 넘어 AI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윤영 KT 대표는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기업 비전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취임 100일 동안 전국 주요 사업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마련한 청사진으로, '단단한 본질'과 '확실한 성장'을 양대 축으로 제시했다.

박 대표는 "AI 시대에도 대한민국 연결을 책임지는 KT의 역할은 변하지 않는다"며 "통신 본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AI 기반 플랫폼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KT는 우선 통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3년간 약 12조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4조원은 정보보안과 IT 혁신에 투입한다.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기반 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과 보안 거버넌스 통합, 정보보호 전문인력 확대 등을 추진한다. 특히 CISO와 CPO를 분리하고 외부 전문가를 적극 영입해 보안 체계를 전면 강화할 방침이다.

네트워크 부문에는 약 8조원을 투자한다. 차세대 이동통신(6G)과 위성통신, 데이터센터 상호연결(DCI) 등 미래 네트워크 기술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자산 관리 체계와 품질 관리 시스템도 고도화한다. 정지궤도(GEO)와 저궤도(LEO) 위성을 함께 운용하는 국내 유일 사업자로서 위성통신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AI 인프라 투자도 대폭 확대한다. KT는 약 6조원을 투입해 AI 데이터센터(AIDC)와 AI 에지(Edge) 인프라를 전국 단위로 확충한다. 총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해저케이블에도 1조원을 추가 투자해 글로벌 데이터 트래픽을 국내로 유치하는 '아시아 AX 허브' 전략을 추진한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금융·공공·제조·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용 AI(B2B AX)를 확대한다. AI 컨택센터(AICC), AI 세일즈 에이전트, 피지컬 AI 등 산업별 특화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소비자 대상(B2C)으로는 AI가 이용 패턴을 분석해 요금제와 혜택을 추천하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미래 신사업도 제시했다. KT는 AI 서비스 이용량 증가에 대응하는 '토큰 팩토리(Token Factory)' 사업을 추진하고, 그룹 계열사인 케이뱅크와 BC카드의 인프라를 활용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디지털 금융 플랫폼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글로벌 협력도 확대한다. 기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구글, 팔란티어 등 글로벌 AI 기업은 물론 업스테이지, 리벨리온, 솔트룩스 등 국내 AI 기업과도 협력 범위를 넓혀 AI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략을 KT가 통신사업 중심의 기업에서 AI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보안을 하나의 성장축으로 묶은 점은 AI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장 흐름에 대응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대규모 투자 계획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향후 사업 실행력이 관건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글로벌 빅테크와 국내 통신사, 클라우드 사업자까지 확대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고객 확보와 수익 모델 구축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테이블코인과 토큰 사업 역시 관련 제도 정비와 시장 형성 속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단순히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AI 인프라와 플랫폼 사업자로 방향을 명확히 설정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며 "다만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큰 만큼 실제 기업 고객 확보와 사업 수익화가 향후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한 증권사 통신담당 애널리스트는 "통신 본업 경쟁력 회복과 AI 신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은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향후 AI 데이터센터 가동률과 B2B AI 사업 성과가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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