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국산 AI 반도체로 '자율무인기' 만든다… 953억 국책사업 총괄
KAI, 국산 AI 반도체로 '자율무인기' 만든다… 953억 국책사업 총괄
  • 정소연
  • 승인 2026.07.3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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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국내 팹리스와 국방 AI 생태계 구축… 소버린 AI' 청사진 제시
ADEX 2025에서 소개된 KAI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 KAI 제공
ADEX 2025에서 소개된 KAI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 KAI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실제 무인 항공기에 적용하는 국가 프로젝트를 이끌게 됐다.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은 국방용 AI 반도체를 국산화하고, 이를 자율비행 무인기와 위성까지 확대 적용해 미래 전장을 위한 독자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31일 우주항공업계에 따르면, KAI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의 방산 분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953억원이 투입되는 5년 규모의 국가 연구개발 프로젝트다. 핵심 목표는 국산 AI 시스템온칩(SoC)을 개발하고 이를 무인기 플랫폼에 탑재해 실제 운용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하는 것이다.

KAI는 사업 총괄과 함께 무인기 플랫폼 개발과 AI 자율제어시스템(ACS) 통합·검증을 담당한다. AI 반도체 설계는 국내 팹리스 기업들이 맡고, 반도체 생산은 삼성전자가 담당해 국산 AI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AI 반도체와 무인체계를 동시에 개발하는 국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AI는 자체 개발 중인 무인기에 국산 AI 칩을 탑재해 실시간 상황 판단과 자율비행 능력을 검증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방산 시장이 AI 기반 자율무기와 무인체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국방용 AI 반도체 확보가 국가 안보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AI 반도체와 자율무기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독자 기술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KAI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자율비행 AI 플랫폼 'AI 파일럿(카일럿)'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AI 파일럿은 비행 중 수집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스스로 임무를 수행하는 기술로, 고성능 AI 반도체가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적용 분야는 항공기에 그치지 않는다. KAI는 앞으로 위성 탑재용 AI 반도체 개발에도 나서 정찰위성이 확보한 정보를 지상으로 전송하지 않고 위성 내부에서 즉시 분석·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까지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공중의 유·무인기와 우주 위성, 지상 전력을 국산 AI 반도체와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초연결 전장(Hyper Connected Battlespace)'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전장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자율적으로 대응하는 미래형 국방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KAI는 AI 생태계 확대를 위해 민간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AI 반도체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초거대 AI와 클라우드, 온디바이스 AI를 연계한 '소버린 AI'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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