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일상 통화로 치매 징후 포착’ AI 아이디어 발굴…현장 실증까지 지원
한화생명, ‘일상 통화로 치매 징후 포착’ AI 아이디어 발굴…현장 실증까지 지원
  • 정소연
  • 승인 2026.09.03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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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돌봄 공모전에 전국 92개 팀 참여…41%가 AI·디지털 기술 활용
15개 팀에 총 1억7000만원 지원…멘토링·시제품 실증 거쳐 실제 돌봄 현장 연결
한화생명 ‘WE CARE MEMORY+’ 본선 피칭 및 시상식에 참석한 한화생명·사회연대은행·서울광역치매센터 관계자와 본선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경도인지장애 및 초로기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예방·돌봄 솔루션 15개 팀이 최종 선정됐다. / 한화생명 제공

평소 가족이나 지인과 나누는 전화 통화에서 음성과 언어 패턴의 변화를 분석해 인지 상태의 이상 징후를 찾아내는 인공지능(AI) 기술이 한화생명의 치매 예방·돌봄 솔루션 공모전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한화생명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화생명 WE CARE MEMORY+’ 액셀러레이팅 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최종 15개 수상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열린 공모전은 경도인지장애와 초로기 치매 환자 및 가족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모 분야는 디지털·AI, 일·사회경험,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 5개 분야다. 전국에서 92개 팀이 참여했으며 아이디어의 참신성을 평가하는 ‘아이디어 트랙’과 실제 현장 적용에 초점을 맞춘 ‘실행 트랙’으로 나눠 심사가 진행됐다.

특히 전체 접수작 가운데 약 41%인 38건이 AI·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이었다. 인지기능 자체를 관리하는 것을 넘어 환자의 일상생활과 사회적 관계, 가족의 돌봄 부담까지 함께 해결하려는 아이디어도 다수 제안됐다.

 

평범한 전화 통화에서 인지 변화 추적

아이디어 트랙 대상은 ‘친구하자’팀이 제안한 AI 기반 인지상태 분석 솔루션이 차지했다.

이 솔루션은 별도의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거나 특정 기기를 사용할 필요 없이 일상적인 전화 통화에서 나오는 음성과 언어, 대화 패턴을 AI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먼저 개인별 평상시 인지 상태를 기준선으로 구축하고 이후 통화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한다.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되면 당사자와 가족, 돌봄기관과 연계해 보다 이른 단계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다.

고령층에게 새로운 디지털 기기의 사용법을 익히도록 요구하기보다 익숙한 전화라는 수단을 활용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친구하자팀 조성우 대표는 “좋은 기술은 많지만 어르신들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어줄 기술은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친구하자’라는 이름을 지었다”며 “기술을 넘어 사람의 마음으로 어르신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초로기 치매 환자에게 지역사회 역할 만드는 모델도

실행 트랙에서는 도봉구치매안심센터의 ‘초록기억, 역할로 잇다’ 프로젝트가 주목받았다.

초록기억카페와 스마트팜을 활용해 초로기 치매 당사자가 자신의 강점과 선호에 따라 작물 재배와 제품 생산, 교육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한 사회참여 모델이다.

치매 환자를 돌봄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기보다 지역사회 안에서 지속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미영 도봉구치매안심센터 부센터장은 “초로기 치매 당사자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지역사회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만들어가는 것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1억7000만원 지원…아이디어를 실제 현장으로

한화생명은 이번 공모전을 수상팀 선정에서 끝내지 않고 발굴한 아이디어가 실제 돌봄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후속 지원에 나선다.

총 1억7000만원 규모의 사업 지원금을 제공하고 2026년 9월부터 2027년 4월까지 진행되는 1차년도 성과를 평가해 지원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이디어 트랙 수상팀에는 2개월 동안 비즈니스 모델(BM) 고도화 멘토링을 제공한다. 실행 트랙 수상팀은 7개월간 전문가와 1대1로 연결하고 시제품(MVP)을 실제 환경에서 검증할 수 있는 실증 인프라도 지원한다.

서울광역치매센터와 사회연대은행도 협력기관으로 참여한다. 의료·정책과 금융, 지역돌봄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은 솔루션의 실현 가능성과 사회적 파급력 등을 평가했다.

임석현 한화생명 기획실장은 “치매 당사자와 가족의 일상적 어려움을 기술과 연대로 풀어낸 창의적 시도들이 돋보였다”며 “솔루션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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