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약 3조원에 달하는 대형 병원 건설사업을 따내며 해외 수주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이번 계약은 회사 설립 이후 단일 프로젝트로는 가장 큰 규모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보건부가 발주한 ‘뜽아 종합병원’ 건설공사의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수주 금액은 21억5000만달러로, 원화로 약 3조원에 해당한다.
이번 계약 규모는 쌍용건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8717억원을 크게 웃돈다. 단일 프로젝트가 회사의 한 해 매출을 넘어서는 대형 사업이라는 점에서 수주 자체가 갖는 의미도 크다.
병원은 싱가포르 서부 뜽아 지역에 들어선다. 지하 3층과 지상 9층 규모로 조성되며 7개 동에 걸쳐 총 1534개 병상을 갖출 예정이다. 설계 기간을 포함한 전체 사업 기간은 63개월이다.
완공 후에는 싱가포르 국립 대학보건시스템(NUHS)이 운영을 맡는다. 병원뿐 아니라 관련 의료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통합 의료 캠퍼스 형태로 개발돼 싱가포르의 국가 의료 인프라 확충 사업 가운데 하나로 추진된다.
수주 과정에서의 경쟁도 치열했다. 당초 11개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했으며, 쌍용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를 통과했다.
이후 최종 4개 업체가 경쟁하는 본입찰을 거쳐 시공사 자리를 확보했다. 쌍용건설에 따르면 최종 선정 과정에서 최저가를 제시하지 않았음에도 일본과 중국 건설사 등을 제치고 사업을 수주했다.
회사는 싱가포르에서 축적한 병원 시공 경험과 기술력이 이번 수주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병원과 같은 고난도 대형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행하게 되면서 향후 현지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위한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그동안 싱가포르를 비롯한 해외 건설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해외 사업 역량을 쌓아왔다. 2022년 12월 글로벌세아그룹에 편입된 이후에는 두바이 등 해외 시장에서도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 사업 기반도 개선되는 흐름이다. 쌍용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22년 33위에서 올해 19위로 14계단 상승했다.
실적 측면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8717억원, 영업이익은 643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병원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가격보다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대형 병원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행하는 만큼 성공적인 준공을 통해 싱가포르 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