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0일 44조원 규모 美 나스닥 입성…글로벌 AI 투자자금 정조준
SK하이닉스, 10일 44조원 규모 美 나스닥 입성…글로벌 AI 투자자금 정조준
  • 김민지
  • 승인 2026.07.06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상 최대 외국기업 ADR 상장 추진… 기업가치 재평가·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
청주 소재 SK하이닉스 M15 팹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청주 소재 SK하이닉스 M15 팹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 기반 확대에 나선다. 세계 최대 자본시장인 미국 증시에 입성하면서 기업가치 재평가와 함께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약 290억달러(약 44조원) 규모의 미국예탁증서(ADR)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이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해외 기업의 미국 증시 ADR 상장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이는 알리바바가 2014년 기록한 250억달러 규모의 미국 상장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2019년 기업공개(IPO)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의 의미를 단순한 자금 조달 이상의 전략적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와 함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여 글로벌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지금까지 국내 증시에만 상장돼 있어 미국 기관투자가들의 직접 투자에는 일정한 제약이 있었다. ADR 상장을 계기로 거래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투자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나스닥 상장 이후에는 나스닥100 등 주요 주가지수 편입 가능성도 열리게 된다. 지수 편입이 현실화될 경우 이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펀드 자금이 유입돼 거래량과 유동성이 함께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 투자전문가들은 미국 상장이 저평가 해소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주요 글로벌 경쟁사보다 낮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어 해외 투자자 유입이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ADR과 국내 상장 주식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한 차익거래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TSMC와 알리바바의 미국 상장 당시에도 ADR이 본국 주식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다만 국내 주식과 ADR 간 전환 방식과 규제에 따라 가격 프리미엄의 지속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AI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경계론도 여전히 존재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메모리 호황이 장기간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한 SK하이닉스의 성장세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과 함께, 높은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향후 실적이 기업가치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는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미국 상장은 단순히 거래 시장을 옮기는 차원을 넘어 글로벌 기관투자가와 패시브 자금 유입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나스닥 상장을 통해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들과 유사한 수준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지만, AI 투자 사이클 둔화 여부는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변수"라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Independent journalism on technology, industry and the forces reshaping Korea and the world.
  • Korea IT Times Co., Ltd. | 34 Gukjegeumyung-ro 8-gil, Yeongdeungpo-gu, Seoul, Republic of Korea
  • Business Registration No. 206-86-32195
  • Tel. +82-2-578-0434 | 010-2442-9446 |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 Editor-in-Chief: Younsoo Chung | Youth Protection Manager: Choul-woong Yeon
  • ©2004–2026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