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美 텍사스에 ‘AI 반도체 제국’ 구축하나… 스페이스X 초대형 팹 추진
머스크, 美 텍사스에 ‘AI 반도체 제국’ 구축하나… 스페이스X 초대형 팹 추진
  • 정소연
  • 승인 2026.05.0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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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xAI·우주 데이터센터용 칩 직접 생산 노려... "반도체 경험 없어" 회의적 시각도
챗GPT AI 생성 이미지
챗GPT AI 생성 이미지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미국 텍사스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자립에 본격 나섰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과 AI 인프라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직접 칩 생산 체제를 구축해 테슬라와 xAI, 우주 사업까지 아우르는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텍사스주 그라임스 카운티 일대에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 ‘테라팹(Terafab)’ 건설을 검토 중이다. 초기 투자 규모만 약 550억달러(약 80조원)에 달하며, 향후 증설까지 포함하면 총 투자액은 1000억달러를 훌쩍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지 당국도 대규모 프로젝트 유치 준비에 들어갔다. 텍사스 그라임스 카운티는 최근 공고를 통해 “차세대 수직 통합형 반도체 제조시설과 첨단 장비 투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머스크가 지난 3월 공개한 ‘테라팹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당시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공동으로 AI 반도체 생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생산된 칩은 전기차 자율주행 시스템과 AI 데이터센터, 위성통신 네트워크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머스크는 최근 폭증하는 AI 연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칩 생산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현재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AI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체 생산 능력을 확보해야 장기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단순한 반도체 공장 건설을 넘어 ‘머스크식 AI 생태계’ 구축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AI, xAI의 초거대 AI 모델, 스페이스X의 위성 네트워크와 우주 데이터 처리 시스템을 하나의 반도체 플랫폼으로 연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장기적으로 지상에서는 100~200기가와트(GW) 규모 AI 컴퓨팅 인프라를, 우주에서는 1테라와트(TW)급 연산 체계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는 현재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다만 반도체 제조 경험이 없는 스페이스X가 초대형 팹 운영에 성공할 수 있을지를 두고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첨단 공정은 극자외선(EUV) 장비와 고난도 수율 관리 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머스크 측은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및 제조사들과 협력 확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가 인텔과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며,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TEL) 등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들과도 접촉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자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 확대를 적극 지원하는 상황에서 머스크의 초대형 투자 계획이 새로운 AI 반도체 허브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머스크는 SNS를 통해 “그라임스 카운티는 검토 중인 여러 후보지 가운데 하나”라며 최종 확정 단계는 아니라는 점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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