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Korea IT Times ㅡ캐나다가 전략 산업의 국내 생산 비중을 70%까지 확대하는 ‘Build at Home(국내 생산 중심)’ 전략을 공식 채택했다. 이 같은 방향 전환은 단순한 산업 육성을 넘어 북미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충격을 구조적으로 흡수하려는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대미 직접투자 급감과 소비자 태도 변화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의 대미 직접투자는 전체 해외 직접투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으나, 통상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에 대한 투자 일부가 지연·축소되는 조짐이 나타났다. 다만 공식 정부 통계의 최신 완전 집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아, 구체적 감소 폭은 연말 최종 통계에서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국산 제품·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태도 변화가 감지된다. 캐나다인들의 미국 소비 감소는 명확한 트렌드로 나타나는데, 예컨대 미국행 자동차 여행이 전년 대비 약 37%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보고되는 등 실제 행동 변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Costco·Starbucks와 같은 미국계 유통·식음료 브랜드뿐 아니라 미국 제조업 제품 전반에 대한 선호 감소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으며, 소비자 체감이 정책·무역 마찰과 결합해 장기적인 소비 패턴의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생산 중심’ 전략의 구체화
캐나다는 ‘Build at Home’, 즉 “국내 생산 기반 강화” 전략이다. 캐나다 정부는 특히 방위산업에서 해외 조달 의존도를 현재 약 70% 수준에서 국내 생산으로 대체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군수품·전략물자의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는 한편, 국내 일자리와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층적 목적을 띤다.
구조적 전환 한눈에 보기
| 분야 | 변화 방향 | 수치 |
|---|---|---|
| 방산 | 70% 국내 조달 | 美 의존 축소 |
| 원유 | 생산 사상 최대 | 350만 배럴/일 |
| 수출 | 아시아 확대 | +60% |
| 소비 | 美 소비 감소 | 여행 -37% |
| 물가 | 둔화 | 2.3% |
정부가 제시한 구체적 정책 방향은 다음과 같다.
생산 설비 확대 보조금·세제 인센티브: 전략 산업의 설비 투자 확충과 기술 업그레이드를 위한 직접 지원.
연구개발(R&D) 투자 강화: 방산·첨단 제조 분야의 기초·응용 연구에 대한 예산 확대.
공공조달의 우선권 부여: 정부 조달 계약에서 국내 기업의 참여 비중 확대.
교육·인력 재배치 프로그램: 핵심 산업 인력 수급을 위한 직업훈련 및 재교육 지원.
이 같은 정책은 단순한 국산화 수준의 목표치를 넘어서, 글로벌 공급망 충격에 대한 내성(resilience)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
Sources: Statistics Canada; Bank of Canada; publicly available reports
에너지·원자재: 생산 확대와 수출 다변화
캐나다 에너지 산업은 여전히 국가 경제의 중심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캐나다의 원유 및 동등 제품 생산량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약 2억 9880만 ㎥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오일샌드 생산이 주도적 역할을 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동시에 주요 파이프라인 인프라인 TMX 송유관 확장 사업이 2024년에 가동되면서 캐나다 서부 원유가 태평양 시장으로의 접근성을 높였다. 이로 인해 미국 이외의 아시아 지역 수출량은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하고, 새로운 시장 다변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오일샌드 생산 전망도 밝다. 에너지원 전망 기관들은 2025년 캐나다 오일샌드 생산량이 연평균 약 350만 배럴/일 수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2030년에는 390만 배럴/일 이상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내놓았다.
원자재 부문에서도 서스캐처원 등지의 우라늄 광산 개발이 진행되며 핵연료 공급망에서의 전략적 위상이 부각된다. 캐나다는 전 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약 15%를 차지하는 주요 생산국이기도 하다.
산업 정책과 인프라 투자의 구체적 설계
캐나다 정부는 물가 안정과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재정·산업정책으로 방향성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통화정책만으로는 경기와 외부 충격의 불확실성을 충분히 흡수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 민간 생산 능력 촉진, 핵심 산업 R&D 지원, 전략 물자 공급망 강화 등이 주요 축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정책은 단순히 일자리 창출을 넘어, 글로벌 가치사슬에서의 위치 재정립과 국내 산업의 생산 기반 강화를 목표로 한다. 장기적으로는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한 단일 시장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캐나다 주도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대응과 기회가 맞물리는 전환기
전반적으로 캐나다는 ‘국내 생산 기반 강화’를 통해 외부 충격을 흡수하면서도 에너지·원자재·첨단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적 전환기에 서 있다. 통상 갈등과 무역 구조 재편이 지속될수록, 자립적 산업 인프라의 구축과 외부 시장과의 균형 유지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다. 이는 단기적 대응이 아니라 향후 10년 이상의 구조적 경쟁력 확보 전략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