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셋(Superset)의 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닐 스톤턴은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유동성 인프라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번 Q&A에서 그는 왜 유동성 분절이 새로운 병목 현상으로 부상했는지, 그리고 슈퍼셋이 어떻게 유동성을 통합해 스테이블코인을 기관급 금융 인프라로 발전시키려 하는지를 설명한다.[편집자 주]
슈퍼셋에서 무엇을 구축하고 있나
큰 틀에서 보면 우리는 스테이블코인을 지탱하는 기반 구조, 즉 ‘배관’을 다시 설계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자체는 매우 빠르게 확장됐지만, 그 주변에서 유동성이 이동하는 방식은 그렇지 못했다.
현재 유동성은 수십 개의 블록체인과 거래 플랫폼에 분산돼 있다. 이러한 분절은 전반적인 마찰을 유발한다. 체결 품질은 악화되고, 비용은 상승하며, 대규모 운영은 불필요하게 복잡해진다. 슈퍼셋은 유동성을 결제 레이어로부터 분리해, 특정 체인에 묶이지 않는 공유 인프라처럼 작동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전환이 있어야 스테이블코인은 소규모 활용에 “충분한” 수준을 넘어, 신뢰 가능한 금융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다.
왜 지금 유동성 분절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나
스테이블코인이 본래의 사용 목적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제 단순한 거래 수단이 아니다. 결제, 자금 관리, 외환(FX) 성격의 활동, 나아가 결제 인프라까지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시장 구조가 여전히 거래 규모가 훨씬 작던 시절의 모습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유동성은 체인, 통화, 거래소별로 나뉘어 있고, 이는 소규모 환경에서는 작동할 수 있다. 그러나 대규모 거래나 기관 수요를 전제로 하면 이 모델은 빠르게 한계에 부딪힌다. 얇은 유동성은 슬리피지, 예측 불가능한 체결, 운영 리스크로 이어지며, 이는 기관이 결코 용인하지 않는 요소다.
슈퍼셋의 접근 방식은 기존 크로스체인 또는 디파이(DeFi) 솔루션과 어떻게 다른가
대부분의 크로스체인 솔루션은 자산을 이동시키거나 인센티브를 통해 유동성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분절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이는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비용이 크고 확장성도 제한적이다.
우리는 시장 구조 관점에서 접근한다. 슈퍼셋은 가상 레이어에서 유동성을 통합하고, 결제가 어디에서 이뤄지든 참여자들이 동일한 유동성 깊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전통적인 외환시장이 발전해 온 방식과 유사하다. 참여자들은 거래가 어떤 레일에서 결제되는지보다 가격, 유동성 깊이, 체결 품질을 더 중요하게 본다.
이 점이 우리가 하는 일의 핵심적인 차이다. 우리는 분절을 임시로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제거하려 한다.
스테이블코인이 기관급 금융 인프로 신뢰받기 위해 무엇이 바뀌어야 하나
기관은 실제 시장 상황에서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중시한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상당한 수요를 입증했지만, 현재 유동성은 여전히 지나치게 많은 장소에 분산돼 있다.
유동성이 분절되면 가격은 일관성을 잃고,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체결 리스크도 증가한다. 대규모 신뢰를 얻으려면 유동성은 체인이나 거래소와 무관하게 대형 거래를 효율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처리할 수 있는 ‘공유 인프라’로 다뤄져야 한다. 이를 해결하면 자본 효율성은 높아지고 체결 품질은 개선되며, 스테이블코인은 본래 의도된 금융의 기본 단위로 기능하게 된다.
아시아, 특히 한국은 디지털 금융의 초기 수용 지역으로 평가된다. 이 지역을 어떻게 보나
아시아는 금융 혁신에 있어 매우 실용적인 접근을 보여왔다. 한국과 같은 시장에서는 높은 기술 역량과 실제 기관·소비자 수요가 결합돼 있다.
이 조합은 중요하다. 스테이블코인이 일상금융 흐름에 통합될수록, 단순한 도입을 넘어 체결 품질과 인프라에 조기 투자한 지역이 의미 있는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아시아는 그 차이를 이해하는 지역이라고 본다.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금융의 미래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스테이블코인은 암호자산이 실제 효용을 제공하는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이미 더 빠른 결제를 가능하게 하고, 거래 상대방 리스크를 낮추며, 글로벌 가치 이전을 훨씬 더 접근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남은 과제는 확장성이다. 유동성 인프라가 진화하지 않으면 스테이블코인은 유용하지만 제한적인 도구에 머문다. 반대로 인프라가 발전하면, 현재 시스템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글로벌 결제, 외환, 정산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가 바로 그 지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