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개 팀 참여 해커톤서 혼잡 예측·맞춤형 여행 서비스 등 아이디어 제시
철도와 항공 각각의 데이터 넘어 ‘통합 모빌리티’ 활용 가능성 주목
철도와 항공으로 나뉘어 있던 공공 교통데이터를 연결해 여객의 이동 전 과정을 개선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이 추진된다. 단순한 기관별 디지털 전환을 넘어 철도와 공항 데이터를 결합한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로 협력 범위를 넓힌다는 점이 주목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교통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의 AI 혁신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양 기관이 보유한 이동·운송·시설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공동 발굴한다고 18일 밝혔다.
양 기관은 이를 위해 ‘SOC AI 혁신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력의 핵심은 지금까지 각 기관에서 개별적으로 활용해온 철도와 공항 데이터를 서로 연결하는 것이다. 향후 이동·운송·시설 관련 데이터의 연계 및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이를 기반으로 실제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철도와 항공은 하나의 여행 과정에서 연속적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운송체계와 데이터는 각각 운영돼 왔다. 양 기관의 데이터 연계가 구체화될 경우 열차와 항공편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승, 혼잡, 이동경로 등의 정보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러한 가능성을 실제 이용자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먼저 확인했다.
양 기관은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인천공항 항공교육원에서 ‘철도와 항공 데이터를 잇는, 국민 체감형 AI 서비스 아이디어’를 주제로 ‘내일路 해커톤’을 공동 개최했다.
대학생과 일반인 등 약 70개 팀이 예선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12개 팀이 본선에 올라 공항·철도 공공데이터와 AI를 결합한 서비스를 발표하고 직접 시연했다.
참가자들이 제안한 서비스는 단순한 교통정보 제공을 넘어 여행 추천과 혼잡 예측 등 실제 이동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확장됐다.
대표적으로 ‘역마살팀’은 이용자의 음악 취향을 활용해 여행 일정을 제안하는 ‘노래 취향으로 짜는 여행 가이드’를 개발했다.
‘드르륵팀’은 캐리어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분석해 철도 이용 공간의 혼잡도를 예측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두 팀은 서비스 구현 완성도와 AI 기술, 창의성, 시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아 대상을 수상했다.
본선 진출팀에는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과 AI 기술 컨설팅도 제공됐다. 단순 아이디어 제안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는 수준까지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코레일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 대회에서 나온 우수 아이디어 가운데 실제 교통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이 주목되는 부분은 국내 대표 철도·항공 인프라 운영기관이 AI를 매개로 각자 보유한 데이터를 연결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교통 분야의 AI 활용이 기관별 운행 효율화나 시설관리 등에 집중됐다면, 향후에는 서로 다른 교통수단의 데이터를 결합해 출발지부터 공항, 항공편까지 이어지는 이용자의 전체 이동 경험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AI 없인 살아남을 수 없는 뉴노멀의 시대에 발맞춰 국가 기간 교통망인 K-철도와 항공의 AI 혁신을 선도하고 국민의 이동 편의를 높여나가겠다”며 “실제 이용자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해 국민체감 AI 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앞으로 SOC AI 혁신 협의체를 중심으로 데이터 활용과 AI 서비스 협업 모델을 발굴하고, 해커톤에서 나온 아이디어의 사업화 및 현장 적용 가능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