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AI 데이터센터 ‘속도전’ 정조준… 모듈형 인프라로 글로벌 시장 공략
LG CNS, AI 데이터센터 ‘속도전’ 정조준… 모듈형 인프라로 글로벌 시장 공략
  • 이준성
  • 승인 2026.09.3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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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DC·AI 팩토리 풀스택 공개… 구축기간 단축·단계적 증설 가능
전력·냉각·GPU 통합 역량 앞세워 동남아 이어 북미·유럽 공략
싱가포르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 2026'에서 LG CNS 직원이 '프리패브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소개하는 모습/ LG CNS 제공
싱가포르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 2026'에서 LG CNS 직원이 '프리패브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소개하는 모습/ LG CNS 제공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고성능 GPU 확보 경쟁에서 전력과 냉각,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를 둘러싼 인프라 경쟁으로 확대되면서 LG CNS가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높은 전력 밀도와 냉각 성능을 요구한다. 여기에 AI 서비스 확산 속도에 맞춰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커지면서 건설 현장의 공사 기간과 전력·냉각 설비 구축 과정이 새로운 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력망 접속을 기다리는 대신 자체 발전설비를 활용해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인프라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LG CNS는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해 데이터센터의 주요 설비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의 프리패브 모듈형 데이터센터(PMDC)를 사업 전면에 내세웠다.

LG CNS는 29일부터 30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Data Centre World Asia) 2026’에서 PMDC와 ‘AI 팩토리 풀스택 서비스’를 공개했다.

PMDC는 AI 팩토리에 필요한 GPU와 서버를 비롯해 전력·냉각 설비 등을 표준화된 모듈로 구성하고 이를 사전에 제작한 뒤 데이터센터 현장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기존 데이터센터는 건물 공사가 끝난 이후 현장에서 기계·설비·배관(MEP)과 IT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반면 PMDC는 주요 설비를 사전 제작함으로써 현장 작업을 줄이고 구축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LG CNS의 설명이다.

AI 연산 수요가 늘어날 경우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모듈을 추가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전체를 한꺼번에 대규모로 건설하기보다 실제 수요에 맞춰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 투자 부담과 수요 예측의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는 구조다.

업계에서도 데이터센터 시장의 경쟁력이 단순히 서버 공간을 확보하는 데서 구축 속도와 전력 효율, 냉각 성능, 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AI용 GPU의 고집적화로 랙당 전력 사용량과 발열이 높아지면서 데이터센터 설계 단계부터 전력과 냉각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LG CNS가 PMDC에 ‘원(One) LG’ 역량을 결합한 것도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LG CNS는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을 담당하고, LG전자는 모듈형 냉각 인프라를, LG에너지솔루션은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및 전력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사전 제작 방식의 모듈형 냉각 솔루션과 액체냉각 기술을 함께 선보였고, LG에너지솔루션도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제품군을 공개했다.

특히 냉각 기술은 AI 데이터센터 경쟁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고성능 GPU가 밀집된 서버 환경에서는 기존 공랭 방식만으로 발열을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LG CNS는 앞서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고양시 삼송 데이터센터에 직접 칩 냉각(DTC) 방식의 액체냉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베라 루빈’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로, 총 수전 용량은 80MW다. 랙당 200kW 이상의 초고밀도 전력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액체냉각 기술을 적용한다.

이는 LG CNS가 단순히 데이터센터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자에서 고밀도 AI 연산에 특화된 인프라 기술까지 제공하는 사업자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LG CNS는 PMDC를 기반으로 ‘모듈형 AI 팩토리’ 사업도 추진한다. 별도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물을 새로 짓지 않고 컨테이너 형태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뒤 필요한 연산 규모에 따라 모듈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현재 LG CNS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베라 루빈’을 기반으로 IT로드 전력 4MW 규모 모듈과 ‘GB300’ 기반 1.2MW 모듈을 선보였다. 향후 고객의 GPU 구성과 전력 수요에 맞춰 다양한 사양의 모듈형 AI 팩토리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AI 팩토리 사업의 범위도 인프라 구축에서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한다.

LG CNS가 공개한 ‘AI 팩토리 풀스택 서비스’는 베라 루빈 GPU 자원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GPUaaS(서비스형 GPU)를 비롯해 실시간 학습·추론을 지원하는 인텔리전스 서비스, 전력과 냉각 등 데이터센터 운영 인프라를 하나로 묶은 서비스다.

이는 AI 팩토리를 단순한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GPU와 전력·냉각 인프라, 클라우드 서비스, AI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한 통합 사업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가 AI 팩토리를 데이터센터를 넘어 AI 모델을 학습·추론하고 이를 로봇과 자율주행 등 실제 산업에 적용하기 위한 종합 인프라로 제시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에서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사업자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와 LG그룹 역시 AI 팩토리를 로봇,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GPU 클라우드 등 LG그룹의 AI 사업을 뒷받침하는 기반으로 구축하고 있다.

LG CNS는 약 40년간 축적한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외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약 1000억원 규모의 초거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사업을 수주했으며, 2026년 말까지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싱가포르 전시는 이 같은 국내외 사업 경험을 AI 인프라 상품화로 연결하는 시험대라는 평가다. 데이터센터를 개별 프로젝트 단위로 구축하는 데서 벗어나 표준화된 모듈과 GPU, 전력, 냉각, 운영 서비스를 묶어 공급하면 프로젝트 수주 이후 실제 구축과 증설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 CNS AI클라우드사업부장 김태훈 부사장은 “AI 팩토리는 데이터센터, GPU 인프라, AI 서비스가 결합된 토털 서비스”라며 “고객은 더 이상 개별 서비스를 원하지 않고, 고객이 AI로 성과를 낼 수 있는 통합된 형태의 AI 팩토리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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