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전북 지역 해상풍력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금융 지원에 나서며 지역 기반 생산적 금융 확대에 속도를 낸다. 단순한 프로젝트 금융(PF)을 넘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과 지역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을 연결하는 장기 금융 모델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우리은행은 지난 6일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신협중앙회, 동촌풍력발전 등과 '전북특별자치도 생산적 금융 지원을 활용한 지역산업 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총 사업비 약 4000억원이 투입되는 고창해상풍력 발전사업 지원이다. 해당 사업은 전북 고창군 공유수면 일대에 76.2M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프로젝트로, 생산된 전력은 전북도가 추진하는 미래 산업 기반 조성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해상풍력 발전으로 확보되는 에너지는 전북도의 주요 전략사업인 피지컬AI밸리,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 모빌리티 클러스터 등 첨단산업 분야와 연계돼 지역 제조 경쟁력 강화와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은 이번 사업에서 대출 지원과 자체 조성한 '우리지역발전인프라펀드' 출자를 결합해 참여 금융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금융 지원 역할을 맡는다. 단순 자금 공급에 그치지 않고 개발 초기 인허가 검토 단계부터 사업성 분석,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 설계, 착공 이후까지 사업 전 과정에 걸친 금융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은행권에서는 이번 협약이 최근 금융권 화두로 떠오른 '생산적 금융'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생산적 금융은 부동산 등 단기 투자 중심의 자금 운용에서 벗어나 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경제 성장에 직접 연결되는 분야에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초기 투자 규모가 크고 회수 기간이 긴 만큼 안정적인 금융 파트너 확보가 사업 추진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금융기관이 사업 초기부터 참여해 위험을 분석하고 자금 조달 구조를 설계하는 방식은 향후 해상풍력과 같은 대형 인프라 사업 확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약은 고창 단일 사업 지원을 넘어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산업 기반 확대를 위한 장기 협력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확산단지는 향후 200MW, 800MW, 1GW 규모로 단계적인 확대가 추진될 예정이며, 관련 산업 육성과 지역 투자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풍력은 발전 설비 구축뿐 아니라 제조, 유지보수, 인력 양성 등 연관 산업 파급 효과가 큰 분야"라며 "금융기관이 장기 관점에서 참여할 경우 지역 에너지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전북특별자치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신재생에너지와 지역 산업 인프라 분야에서 생산적 금융 지원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왕제연 우리은행 인프라금융부 부부장은 "신재생에너지 금융주선 역량을 기반으로 전북도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게 됐다"며 "앞으로 지역 경제 성장과 산업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는 생산적 상생금융의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