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에 2,900억원 규모 제빵공장 추진…2030년 북미 1,000개점 목표
SPC그룹이 파리바게뜨를 앞세워 북미 베이커리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매장이 300개를 넘어선 데 이어 현지 법인이 매출 성장과 흑자를 기록하면서 북미 사업의 무게중심도 단순 점포 확대에서 생산·물류 인프라와 수익성을 함께 확보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28일 식품·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올해 미국 매장 300호점을 돌파하며 북미 사업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에서도 가맹사업을 전개하며 2030년까지 북미 지역 1,000개 매장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해외 사업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확대됐다. 2021년 435개 수준이던 글로벌 매장은 2026년 700개를 넘어섰으며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프랑스, 영국,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으로 사업 지역을 넓혀왔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매장 확대와 함께 현지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미국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으며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확대에서 현지 생산체제로…텍사스에 제빵공장 구축
SPC는 북미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현지 생산 인프라 구축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주 존슨카운티에 약 2,900억원을 투자해 제빵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북미 지역 파리바게뜨 매장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물류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다.
그동안 파리바게뜨는 미국 시장에서 현지 가맹점을 확대하는 데 집중해왔다. 앞으로는 생산시설을 통해 주요 원료와 제품 공급체계를 현지화하면서 매장 확대에 필요한 공급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제빵업은 매장 수가 늘어날수록 일정한 품질의 원료와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생산·물류 역량이 중요해진다. 현지 생산기지가 가동되면 물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북미 전역으로 가맹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년간 축적한 발효기술도 글로벌 생산에 적용
SPC가 국내에서 축적해온 제빵 연구개발 역량도 해외 사업과 연결되고 있다.
SPC는 2005년 식품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효모와 유산균, 발효종 등 제빵 원천기술 연구를 지속해왔다. 서울대학교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 전통 누룩과 김치에서 제빵용 토종 효모와 유산균을 발굴했으며 관련 기술을 실제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2019년에는 토종 효모와 유산균을 활용한 발효종 ‘상미종’을 개발했고, 이후 통곡물 발효종과 저당·고단백 제품 등으로 연구 영역을 확대했다.
해외 생산 규모가 커지면서 이러한 기술은 국가별로 다른 원료와 생산 환경에서도 일정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는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다. 북미 현지 생산시설 구축과 함께 SPC의 연구개발 역량이 글로벌 생산체계로 확대되는 구조다.
북미 1,000개점 목표…글로벌 사업 성장축으로
파리바게뜨는 미국 시장에서 가맹사업을 중심으로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텍사스를 비롯해 미국 내 신규 지역으로 출점을 이어가면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북미에서만 77개 매장을 새로 열었으며, 올해도 기존 가맹 계약을 기반으로 신규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
SPC의 글로벌 사업은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과 프랑스, 영국,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으로 확대돼 있다. 파리바게뜨를 중심으로 한 해외 주요 법인의 매출 규모도 증가하면서 해외 사업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북미에서는 점포 수 확대와 현지 법인의 수익성 개선, 생산시설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매장을 먼저 확대하고 이후 생산·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사업 기반을 단계적으로 갖추는 모습이다.
SPC가 추진 중인 텍사스 제빵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북미 사업은 현지 매장과 생산시설을 함께 운영하는 구조로 전환된다. 파리바게뜨가 목표로 제시한 2030년 북미 1,000개점 확대 과정에서도 현지 생산기지가 핵심 공급망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