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장 예비후보 전원근, 스마트 행정·재건축·고령화 대응 담은 강남 운영 구상 제시
강남구청장 예비후보 전원근, 스마트 행정·재건축·고령화 대응 담은 강남 운영 구상 제시
  • 연철웅
  • 승인 2026.04.02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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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행정의 관건은 구호보다 집행력…스마트 신청사, 구룡마을 조기 재개발, 시니어·청년 맞춤 정책 제시

 

강남은 더 이상 ‘잘사는 동네’라는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도시다. 재건축, 교육, 교통, 상권, 생활 안전, 고령화가 한 공간에 겹쳐 있고, 자원만큼 이해관계도 복잡하다. 이제 강남의 경쟁력은 개발 구호보다 복합 현안을 얼마나 정교하게 조정하고 집행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전원근 강남구청장 예비후보는 이런 문제의식 위에서 강남의 과제를 개발 확대보다 운영 구조 전환에 두고 있다. 민원 처리와 사후 대응 중심의 행정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예측에 기반한 선제형 행정으로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그의 핵심 메시지다. 강남처럼 수요가 밀집하고 이해관계가 복합적인 지역일수록 단순한 관리보다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집행 체계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전원근 정치학 박사,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청장 예비후보

이런 방향성은 스마트 행정 공약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전 후보는 SETEC 부지에 행정정보복합단지를 조성해 스마트 신청사를 건설하고, 이를 통해 전국 표준형 스마트 행정 시범도시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청사 이전이 아니라 행정 기능과 정보를 통합해 처리 속도와 연계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행정 효율을 물리적 공간 재배치가 아니라 운영체계 재설계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주거와 세대 정책은 고령화와 청년 주거난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전 후보는 ‘어르신과 청년이 함께 잘 사는 강남’을 내세우며 일반분양과 보금자리주택 분양 때 부모를 모시는 청년 신혼부부에게 우선 분양 기회를 주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청년층의 주거 불안을 덜면서도 가족 돌봄과 세대 공존을 함께 고려한 구상이라는 점에서 생활정책의 성격을 띤다.

개발 분야에서는 구룡마을 재개발 조기 시행을 전면에 내세웠다. 균형 있는 강남 발전을 위해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는 내용이다. 강남의 개발 갈등이 규제 자체보다 기준의 불확실성과 절차 지연에서 커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공약은 탄천 수질 개선과 대모산·구룡산·매봉산을 잇는 녹색축 조성, 생태·문화·교육이 어우러진 정원도시 강남 구상이다. 재건축과 상업 개발 압력이 큰 지역일수록 생활권 녹지와 공공 공간의 질이 주민 만족도를 좌우한다는 점을 반영한 공약이다.

상권 활성화 구상은 강남의 도시 기능을 소비와 유입의 측면에서 재정비하려는 접근으로 읽힌다. 전 후보는 강남역·신사역·삼성역 일대의 용도 변경과 숙박업소 규제 완화를 통해 관광객 유입과 상권 회복을 유도하고, 압구정 로데오를 상징 거리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 공약의 핵심은 상권 회복 효과만이 아니라, 주거 환경 변화와 업종 편중, 지역 수용력까지 함께 관리할 수 있느냐다. 결국 이런 공약의 성패는 후보의 오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 수요와 생활 환경 보전 사이의 균형을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고 집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생활밀착형 인프라 공약도 포함됐다. 학동공원 방공포 포대 진지 이전을 추진해 더 안전하고 쾌적한 공원을 조성하고, 신사동 지역 전선 지중화를 통해 지역 발전과 안전, 미관 개선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개발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사안처럼 보일 수 있지만, 주민 체감도 측면에서는 오히려 이런 생활 인프라 정비가 직접적인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

시민 참여와 행정 투명성 강화도 주요 축으로 제시됐다.  전 후보는 300인 시민회의 구성과 원탁회의 월례화, 주민총회 강화를 통해 시민주권형 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강남에서는 주민 의견을 듣는 절차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의견을 실제 정책 결정과 집행 과정에 얼마나 체계적으로 반영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이런 점에서 해당 공약은 시민 참여를 넘어, 행정의 정당성을 높이고 갈등을 관리·조정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그가 제시한 ‘상생하는 정치, 튼튼한 안보’ 역시 행정 운영 원칙과 공동체 메시지를 담은 항목이다. 치우치지 않는 모두를 위한 행정, 자주국방과 안보 시민교육을 언급했다. 지방행정 선거의 직접 의제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일 수 있지만, 지역 공동체 통합과 시민교육의 틀 안에서 자신이 지향하는 행정 철학을 보여주는 성격으로 해석된다.

전 후보의 공약은 스마트 행정, 주거, 녹지, 재개발, 상권, 생활 안전, 시민 참여를 각각 분절적으로 제시하기보다 하나의 운영 틀 안에 묶으려는 성격이 강하다. 핵심은 개발 구호의 크기가 아니라, 복합 현안을 연결해 실제 행정 체계로 작동하게 만들 수 있느냐에 있다.

강남은 늘 한국 사회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던 지역이다. 과거에는 산업과 부동산의 흐름이 도시의 성격을 바꿨다면, 이제는 행정의 속도와 정밀함, 그리고 집행의 신뢰가 도시 경쟁력을 가르는 단계로 들어섰다. 전원근 후보의 공약은 이런 변화에 맞춰, 축적된 오랜 행정 경험과 데이터 기반 정책 설계 역량을 실제 집행으로 연결하겠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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