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다음’을 알린다…삼양식품, 태국서 MEP·탱글까지 브랜드 영토 확장
‘불닭 다음’을 알린다…삼양식품, 태국서 MEP·탱글까지 브랜드 영토 확장
  • 김민지
  • 승인 2026.08.21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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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Love Korea 2026’서 불닭·MEP·탱글 체험형 콘텐츠 운영

K-푸드 인지도 한국 문화·관광으로 연결…글로벌 소비자 접점 확대
삼양식품이 태국 방콕 ‘Love Korea 2026’에서 선보이는 불닭 브랜드 체험 공간을 재구성한 이미지. 불닭을 비롯해 MEP(맵), 탱글 등 주요 브랜드와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한다. /이미지=삼양식품 자료 기반 재구성
삼양식품이 태국 방콕 ‘Love Korea 2026’에서 선보이는 불닭 브랜드 체험 공간을 재구성한 이미지. 불닭을 비롯해 MEP(맵), 탱글 등 주요 브랜드와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한다. /이미지=삼양식품 자료 기반 재구성

글로벌 시장에서 '불닭'으로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한 삼양식품이 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다른 브랜드로 넓히고 있다. 이번에는 태국 방콕에서 불닭뿐 아니라 MEP(맵)과 탱글을 함께 선보이며 '불닭 이후'의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알린다.

삼양식품은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에서 열리는 한국 문화관광 페스티벌 'Love Korea 2026'에 참가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제품 판촉보다 K-푸드와 한국 문화·관광을 함께 경험하도록 구성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양식품은 행사장에서 불닭과 MEP, 탱글을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부스를 운영한다. 각 브랜드 제품 시식과 함께 게임과 소스 체험, SNS 콘텐츠 등을 결합해 현지 소비자가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불닭은 이미 확보한 글로벌 인지도를 소비자 참여형 콘텐츠로 확장한다.

부스에서는 매운맛을 단계적으로 경험하는 'Buldak Don't Make a Zeed!' 챌린지와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게 불닭소스를 조합하는 'Sauce Lab'을 운영한다.

단순히 완제품 라면을 시식하는 데서 벗어나 '매운맛' 자체를 놀이와 경험의 대상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삼양식품이 해외에서 불닭을 하나의 문화적 경험으로 확장하려는 이유는 브랜드의 성장 과정과도 연결된다.

불닭은 처음에는 매운 볶음면 제품으로 출발했지만 해외에서 'Fire Noodle Challenge' 등 소비자 자발적인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제품을 먹는 행위가 하나의 도전과 놀이가 되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브랜드가 빠르게 알려졌다.

이번 방콕 행사 역시 이러한 경험형 마케팅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 더 눈여겨볼 부분은 불닭 외 브랜드의 배치다.

삼양식품은 MEP을 활용한 참여형 게임 'Crave Out'을 운영하고 탱글 제품도 함께 선보인다. 글로벌 소비자가 삼양식품을 '불닭을 만드는 회사'로만 인식하지 않도록 브랜드 접점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이는 최근 삼양식품이 안고 있는 중요한 성장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불닭은 삼양식품의 해외 성장을 이끈 핵심 브랜드지만 장기적인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히트 브랜드에 집중된 구조를 넘어 후속 브랜드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불닭의 높은 인지도를 활용해 소비자를 끌어들인 뒤 MEP과 탱글 등 다른 브랜드를 함께 경험하도록 하는 방식은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태국이라는 시장도 주목할 만하다.

매운 음식에 익숙하고 한국 음식과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은 태국은 K-푸드 기업들이 동남아 시장에서 브랜드를 확장하기에 중요한 소비시장 가운데 하나다.

특히 이번 행사는 일반 식품박람회가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는 한국 문화관광 페스티벌이다. 이틀 동안 약 1만명의 현지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이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도 K-푸드와 관광을 연결하려는 전략이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7월 31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방한객 유치 확대 및 한국 관광의 해외 홍보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방콕 행사는 협약 이후 진행되는 해외 활동 가운데 하나다.

식품기업의 해외 마케팅 영역이 제품 판매에서 문화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K-팝과 드라마, 영화 등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으로 해외 소비자에게 음식은 한국 문화를 경험하는 대표적인 접점 가운데 하나가 됐다. K-푸드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한국에 대한 관심을 실제 관광 수요로 연결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 셈이다.

삼양식품 역시 불닭이 구축한 글로벌 소비자 기반을 활용해 이러한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현장 SNS 프로그램 참가자에게 브랜드 캐릭터 페포(PEPPO)를 활용한 종이 왕관 등 굿즈를 제공하는 것도 온라인에서 소비자의 자발적인 콘텐츠 확산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결국 이번 방콕 행사의 관전 포인트는 불닭이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느냐에만 있지 않다.

이미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불닭을 입구로 삼아 MEP과 탱글 등 후속 브랜드까지 소비자의 경험 범위에 넣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글로벌 소비자들이 불닭을 비롯한 삼양식품의 다양한 브랜드를 직접 맛보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K-푸드를 매개로 한국 문화와 관광의 매력을 함께 알릴 수 있도록 폭넓은 협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불닭이 글로벌 시장에서 삼양식품이라는 이름을 알렸다면, 다음 단계는 그 인지도를 여러 브랜드의 성장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방콕에서 불닭과 MEP, 탱글을 한꺼번에 전면에 내세우는 이번 행사는 삼양식품이 '하나의 글로벌 히트상품'을 넘어 '여러 글로벌 브랜드를 가진 식품기업'으로 이동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작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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