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모자이크 SoC 공동창업자 마우로, 피지컬 AI의 마지막 퍼즐 ‘인지’
인터뷰 | 모자이크 SoC 공동창업자 마우로, 피지컬 AI의 마지막 퍼즐 ‘인지’
  • 정연수
  • 승인 2026.06.21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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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클라우드에서 웨어러블로 이동하는 시대, 초저전력 공간지능 플랫폼의 조건

 

인공지능(AI)은 이제 화면과 클라우드를 넘어 현실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 차세대 AI 기기는 단순히 이미지를 촬영하거나 명령을 수행하는 도구가 아니라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모자이크 SoC(Mosaic SoC)는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로 ‘인지(Perception)’를 지목한다. 이 회사는 맞춤형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스택을 결합해 초저전력 환경에서도 상시 공간지능(Spatial Intelligence)을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모자이크 SoC 공동창업자 알피오 디 마우로(Alfio Di Mauro)

알피오 디 마우로(Alfio Di Mauro) 공동창업자는 Korea IT Times와의 인터뷰에서 “피지컬 AI 시대의 경쟁력은 단순한 연산 성능이 아니라 기기가 주변 환경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이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공간지능의 시대, AI 안경이 가장 먼저 대중화된다

디 마우로는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가 더 이상 ‘카메라’ 역할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용자가 외국어 표지판을 번역하거나 열차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앱을 실행하는 대신, 기기가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이해하고 필요한 행동을 즉시 제안하는 방식으로 발전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를 “세상을 기록하는 기기에서 세상을 이해하는 기기로의 전환”이라고 표현했다. 사용자 경험 역시 메뉴 중심 인터페이스에서 상황(Context) 중심 인터페이스로 이동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가 가능하려면 기존 GPU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인지 기능은 상시 작동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데이터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용 인지 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스마트 안경과 웨어러블은 배터리와 발열 제약이 매우 크다”며 “센서 근처에서 원시 데이터를 즉시 해석하는 전용 인지 칩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모자이크 SoC는 이를 위해 100 mW 이하의 전력 환경에서도 동작 가능한 초저전력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ARM 기반 구조의 한계에 대해서는 단순한 연산 능력이 아니라 시스템 효율성 문제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많은 에너지가 연산 자체보다 메모리 이동과 버스 병목 현상에서 소모되기 때문에 통합 메모리 구조와 구성 가능한 NPU를 중심으로 설계를 최적화했다고 밝혔다.

ODM 기업들이 겪는 개발 복잡성 역시 주요 해결 과제 중 하나다. 그는 이미지 처리, 비전 프로세서, AI 배포 환경 등을 개별적으로 연결해야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연산 자원, 메모리, 런타임, 컴파일러, AI 라이브러리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방형 소프트웨어 구조를 채택함으로써 고객사가 독자 코드를 공개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제시했다.

디 마우로는 공간지능이 가장 먼저 대중화될 영역으로 AI 동반자 안경(Companion AI Glasses)을 꼽았다. 스마트폰은 여전히 가장 큰 시장이지만, 핸즈프리 내비게이션, 실시간 번역, 실내 공간 인식, 상시 AI 지원과 같은 기능은 AI 안경이 훨씬 강력한 사용자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AI 안경은 이미 독립적인 제품군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가 2025년 AI 안경 판매량 700만 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며, 삼성과 구글도 2026년 지능형 안경 출시를 예고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반면 몰입형 XR 안경은 여전히 무게, 가격, 배터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스냅(Snap)의 최신 제품 ‘스펙스(Specs)’ 역시 약 2,000달러의 가격과 4시간 수준의 사용 시간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지컬 AI의 핵심은 반도체가 아니라 ‘인지 플랫폼’

모자이크 SoC는 칩 설계 기업이면서 동시에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을 지향한다. 디 마우로는 “훌륭한 반도체가 표준이 되는 이유는 개발자가 실제 AI 모델을 빠르고 반복적으로 배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반도체와 함께 컴파일러, 런타임, API, AI 라이브러리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그는 소프트웨어 계층이 제대로 작동할 경우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단순 부품 공급업체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형 기술 기업들도 엣지 AI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지만 접근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스마트폰이나 GPU 중심 아키텍처에서 출발해 인지를 여러 기능 중 하나로 다루는 반면, 모자이크 SoC는 ‘지속적인 인지’를 피지컬 AI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메모리 구조와 전력 예산, 소프트웨어 스택 모두가 상시 인지를 중심으로 설계돼야 한다”며 “현재 시장에는 개별 부품은 많지만 완전한 인지 플랫폼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공간지능의 본질에 대해서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통합의 문제라고 정의했다. 다만 디스플레이나 그래픽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센싱과 현장 환경 이해를 수행하는 ‘로컬 인지 계층(Local Perception Layer)’이라고 강조했다.

상시 인지 기술이 확산될 경우 가장 큰 과제로는 전력과 개인정보 보호를 꼽았다. 그는 “전력은 곧 발열과 배터리, 착용성 문제로 연결된다”며 “동시에 사용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기기 내부에서 처리되고 클라우드로 전송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산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의 안드로이드(Android) XR 프로젝트,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사업, LG이노텍의 3D 센싱 및 LiDAR 기술 등을 언급하며 하드웨어, 광학,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피지컬 AI 시장에서는 빠른 팹리스 혁신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공동 설계, 시스템 반도체 플랫폼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이미 필요한 요소들을 상당 부분 갖추고 있다”며 “이제 개별 부품 경쟁력을 넘어 완성형 플랫폼 경쟁력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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