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임직원 2,728명에 생성형 AI 전면 도입…보험 업무도 ‘AX 전환’
한화생명, 임직원 2,728명에 생성형 AI 전면 도입…보험 업무도 ‘AX 전환’
  • 연철웅
  • 승인 2026.08.13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365 코파일럿 전사 적용…두 달간 직원 54.5% 실제 업무 활용
15만개 프롬프트·1,200개 AI 에이전트 생성…보험 핵심업무 포함 58개 혁신과제 추진
한화생명 63빌딩

금융권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을 제한해온 망분리 규제가 완화되면서 보험사들의 AI 도입이 본격적인 실무 적용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한화생명은 전체 임직원 2,728명에게 생성형 AI를 개방하고 상품개발과 위험률 산출, 수익성 관리 등 보험 핵심업무까지 AI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한화생명은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솔루션 ‘M365 코파일럿(Copilot)’을 도입하고 AI 기반 업무 혁신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그동안 금융회사는 망분리 규제로 인해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업무에 활용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 초 금융위원회의 금융분야 망분리 규제 개선으로 활용 여건이 마련되면서 금융사들의 생성형 AI 도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생명은 전사 도입에 앞서 지난 5월부터 약 2개월간 적응 기간을 운영했다. 단순히 AI 솔루션을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교육과 사내 경진대회, 현업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해 실제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초기 활용 수치에서도 적극적인 참여가 나타났다.

적응 기간 전체 직원의 54.5%가 코파일럿을 실제 업무에 활용했다. 직원들이 입력한 프롬프트는 약 15만개, 직접 생성한 AI 에이전트는 1,200여개에 달했다.

생성형 AI가 단순한 정보 검색이나 문서 요약 도구에서 벗어나 직원들이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개별 업무에 필요한 기능을 직접 만드는 단계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화생명은 AI 활용 능력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전사 교육도 병행했다.

상시 온라인 교육과 함께 34차례의 실시간 온·오프라인 교육을 진행했으며 임직원 2,000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교육을 신청했다. 특히 실무와 조직 관리를 함께 담당하는 과장·차장급 중간관리자의 참여율이 높았다.

교육에서는 문서 작성과 업무 채팅뿐 아니라 보고서 구조 설계, 반복적인 양식 작성 자동화 등 실제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을 중심으로 실습이 이뤄졌다.

교육 참여자를 대상으로 AI의 업무 적용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화생명의 AI 전략에서 주목되는 또 다른 부분은 비개발 직군의 참여 확대다.

회사는 지난 4월과 7월 바이브코딩 경진대회와 해커톤을 개최했다. 총 285명이 참여했는데 IT 개발직군은 95명, 비개발직군은 190명으로 비개발 인력의 참여자가 개발직군보다 두 배 많았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프로그래밍 전문지식이 부족한 현업 직원도 자연어를 활용해 간단한 프로그램이나 업무 자동화 도구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금융사의 디지털 전환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화생명은 경진대회를 통해 발굴한 우수 인재를 중심으로 ‘AX프로젝트팀’도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는 IT부서가 중심이 돼 시스템을 개발하고 현업에 제공하는 방식이었다면, AX프로젝트에는 투자와 상품, 경영지원 등 실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직접 참여한다. 현업 직원이 업무상 문제를 발굴하고 AI를 이용해 해결책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개발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보험 본업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상품 개발과 위험률 산출, 보험계약마진(CSM) 및 수익성 관리 등을 지원하는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이를 담당할 정식 조직을 신설하고 실제 업무 적용과 상용화를 위한 고도화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CSM과 위험률 산출 등은 보험사의 상품 경쟁력과 수익성 관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AI 활용이 단순한 사무업무 효율화를 넘어 보험사의 핵심 의사결정 지원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

전사 차원의 AI 혁신과제도 구체화했다.

한화생명은 현업 직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코파일럿을 활용한 58개의 업무혁신 과제를 선정했다. 개인이 AI를 활용해 해결하기 어려운 고성과 과제를 중심으로 IT부서와 현업 조직이 협업해 순차적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결국 한화생명의 이번 전사 도입은 ‘AI를 사용할 수 있는 직원 수’를 늘리는 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AI를 활용해 실제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는 AX(AI Transformation)를 겨냥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생성형 AI 활용을 가로막던 제도적 제약이 완화되면서 앞으로 경쟁의 초점도 AI 솔루션 도입 여부보다 실제 업무에서 얼마나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업무 방식을 만들어내느냐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보험업은 방대한 계약·상품 데이터와 문서 업무가 존재하고 상품개발, 언더라이팅, 보험금 지급, 고객상담, 자산운용 등 AI를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 금융업 가운데서도 생성형 AI 활용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AI 툴은 사용자에 따라 결과의 차이가 클 수 있는 만큼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교육과 우수사례 공유를 체계적으로 운영해왔다”며 “앞으로도 사내 AI 인재풀을 확대하고 이들이 이끄는 업무 혁신을 통해 한화생명의 AI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이 2,728명 규모의 전사 AI 활용 경험을 58개 혁신과제와 보험 핵심업무의 AI 모델로 연결하면서 실제 생산성 향상과 사업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금융권 AX 경쟁에서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Independent journalism on technology, industry and the forces reshaping Korea and the world.
  • Korea IT Times Co., Ltd. | 34 Gukjegeumyung-ro 8-gil, Yeongdeungpo-gu, Seoul, Republic of Korea
  • Business Registration No. 206-86-32195
  • Tel. +82-2-578-0434 | 010-2442-9446 |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 Editor-in-Chief: Younsoo Chung | Youth Protection Manager: Choul-woong Yeon
  • ©2004–2026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