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과 함께 스타트업 투자 시장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단순 아이디어나 플랫폼 중심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실제 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 실행 역량과 기술 내재화 수준이 초기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가 기술 기반 스타트업 성장의 핵심 관문으로 자리 잡으면서, 초기 기업의 기술 검증과 후속 성장 전략을 함께 설계할 수 있는 액셀러레이터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배상승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제 스타트업 시장은 단순 투자 유치보다 AI 기반 실행 역량과 시장 적용 속도가 훨씬 중요해지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AX(AI 전환)를 얼마나 현실적으로 구현하느냐가 기업 성장의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뉴패러다임은 올해 팁스 프로그램에서 총 4개 포트폴리오사를 선정시키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오·반려동물 헬스케어·콘텐츠 플랫폼·생성형 AI 기반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딥테크와 플랫폼 분야를 동시에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최근 투자 시장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배 대표는 “최근 팁스 심사 기준이 기술 완성도와 시장성 측면에서 모두 높아지고 있다”며 “초기 기업도 단순 기술 개발이 아니라 실제 사업화와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함께 증명해야 하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투자 시장 변화의 핵심 키워드로 DX(디지털 전환)와 AX를 꼽았다. 과거에는 AI 도입 자체가 경쟁력으로 평가됐다면, 이제는 실제 업무 자동화와 운영 효율 개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구축까지 연결돼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뉴패러다임은 자체 네트워크 프로그램인 ‘NP Family AI Hub’를 통해 포트폴리오사 간 생성형 AI 활용 사례와 업무 자동화 경험 등을 공유하고 있다.
배 대표는 “초기 스타트업은 인력과 자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시행착오 비용 자체가 매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현업에서 검증된 AX 적용 사례와 실패 경험까지 공유하면서 실질적인 전환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벤처 투자 시장 분위기에 대해서는 “단순 성장성보다 기술 내재화와 지속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보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전에는 빠른 사용자 증가나 플랫폼 확장성만으로도 시장 평가를 받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AI 활용 역량과 데이터 구조, 글로벌 시장 대응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패러다임은 올해 약 100억 원 규모 신규 투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투자 분야는 AI와 딥테크 중심 초기 스타트업이다. 단순 자금 공급보다 기술 검증과 후속 투자 연결, 정부 과제 연계, 글로벌 진출 전략 등을 함께 지원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 대표는 “지금은 산업 구조 자체가 DX와 AX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전환기”라며 “기술 경쟁력을 갖춘 초기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 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액셀러레이터 역할 역시 단순 투자 기관이 아니라 초기 기업과 함께 성장 전략을 설계하는 장기 파트너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며 “AI 시대에 맞는 실행형 성장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