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텍사스 현지 생산거점 기반 공급망 강화…북미 분기 매출 4,000억원 최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 속 누적 수주 7조원 돌파
LS일렉트릭이 글로벌 전력기업 블룸에너지와 손잡고 미국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북미 전력기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현지 생산거점과 배전 기술을 기반으로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LS일렉트릭은 블룸에너지(Bloom Energy)와 3,425만8,500달러(약 486억원) 규모의 배전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LS일렉트릭은 블룸에너지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추진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에 저압 배전반을 비롯한 주요 배전 시스템을 공급한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현지 대형 에너지 인프라 기업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수주는 기존 고객과의 협력 관계가 추가 계약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S일렉트릭은 배전 기술과 제품 품질, 납기 대응력을 바탕으로 블룸에너지의 전력기자재 핵심 공급 파트너로서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AI 산업의 성장으로 데이터센터가 전력기기 업계의 핵심 수요처로 부상하면서 북미 시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대규모 연산 인프라를 갖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분배해야 하는 만큼 변압기와 배전반 등 전력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
LS일렉트릭은 이에 대응해 북미 현지 사업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현재 미국 유타주의 ‘LS일렉트릭 유타’와 텍사스주의 ‘배스트럽 캠퍼스’를 양대 생산거점으로 운영하며 영업부터 설계, 생산, 서비스까지 현지에서 수행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미국 내 생산 역량을 확보함으로써 현지 고객의 납기 요구에 대응하고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데이터센터 전력 시스템으로 주목받는 직류(DC) 배전 분야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천안사업장에 직류 배전을 적용한 제조공장 ‘DC 팩토리’를 구축하고 관련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에서는 서버와 저장장치 등 주요 IT 장비가 최종적으로 직류 전력을 사용하는 만큼 전력 변환 과정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DC 배전 기술이 차세대 전력 인프라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LS일렉트릭은 기존 교류(AC) 배전 사업과 함께 DC 배전 기술을 미래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북미 사업 확대는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5,770억원, 영업이익 1,785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북미 지역 매출은 약 4,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누적 수주금액도 7조원을 넘어섰다.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미국을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북미 사업이 LS일렉트릭의 중장기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에서 LS일렉트릭의 고품질 배전 솔루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성과”라며 “블룸에너지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현지 거점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미국의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LS일렉트릭은 현지 생산체제와 기존 배전 사업 경쟁력에 DC 배전 기술을 더해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수주 기반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