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에서 발생한 철근 누락 시공 문제와 관련해 관계 부처에 강도 높은 조사와 안전 점검을 주문했다. 대규모 지하 인프라 공사에서 기본적인 구조 안전 기준이 지켜지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만큼 사고 예방을 위한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강유정 대통령실 수석대변인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에 해당 사업 전반에 대한 실태 파악과 안전성 검증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여름철 집중호우와 지반 환경 변화 가능성을 고려해 추가 위험 요소가 없는지 면밀히 확인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시공 오류 점검을 넘어 국민 안전 확보 차원의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핵심 교통 인프라인 GTX 사업에서 구조적 결함이 발견된 만큼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문제가 된 구간은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일대에 조성 중인 복합환승센터 지하 구조물이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승강장부 일부 기둥에서 설계도상 2열로 배치돼야 할 주철근이 1열만 시공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 대상 기둥 80개 가운데 50개가 설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는 지난 4월 현장 점검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확인한 뒤 외부 구조 전문가들과 긴급 안전 진단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즉각적인 붕괴 위험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보강 설계와 안전성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의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부는 철근 누락이 발견된 구간뿐 아니라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전체 구조물에 대해서도 점검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설계와 시공, 감리, 사업 관리 체계 전반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특히 국토부는 시공 오류가 확인된 이후 상당 기간이 지나서야 관련 내용이 보고된 점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사업 시행 주체인 국가철도공단과 서울특별시를 대상으로 감사에 착수했으며, 보고 체계와 관리 감독 과정의 적정성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GTX-A 노선은 수도권 동탄과 파주 운정을 연결하는 국가 핵심 광역교통망으로 평가받는다. 이 가운데 삼성역은 향후 GTX와 도시철도, 버스 등을 연계하는 대형 환승 거점으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안전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