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촉발한 밸류에이션 재평가…기술주 변동성 장기화 가능성
AI가 촉발한 밸류에이션 재평가…기술주 변동성 장기화 가능성
  • Korea IT Times 편집국
  • 승인 2026.02.0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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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지 프라이어 | deVere Group 대변인·홍보책임자
편집 Korea IT Times
나이젤 그린, 드베어 그룹 CEO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산업의 경제 구조를 재편하는 속도를 투자자들이 재평가함에 따라 향후 몇 달간 기술주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매도세는 고성능 AI 도구가 기존 소프트웨어 모델의 가격 결정력을 약화시키고 기존 수익 구조를 교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소프트웨어·서비스 관련 주식은 최근 낙폭이 컸다. AI가 과거에는 고가 제품에 ‘묶여’ 제공되던 업무를 더 넓은 범위에서 수행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반응이 민감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AI에 대한 전반적 기대’에서 ‘어떤 사업 모델이 여전히 마진을 방어할 수 있는가’라는 보다 선별적인 논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술 섹터 내부의 온도 차도 뚜렷해졌다. 데이터센터·컴퓨팅 공급망 등 AI 인프라에 연동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버티는 흐름을 보인 반면, 반복 라이선스 매출이나 장기 계약, 혹은 AI 대체가 가능한 워크플로 자동화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조정 국면에서 더 큰 압력을 받았다. 시장은 AI의 ‘삽과 곡괭이’를 파는 기업과, 제공 가치가 더 쉽게 분해(언번들링)될 수 있는 기업을 구분하기 시작한 셈이다.

거시적으로도 같은 긴장이 읽힌다. 주요 지역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지수는 약세를 보였는데, 생성형 AI가 기업 핵심 업무 영역에서 수행할 수 있는 범위가 확대된 점을 투자자들이 재평가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일부 자금은 변동성이 커진 주식 시장을 피해 전통적 방어 자산으로 이동하는 ‘리스크 오프’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드베어 그룹(deVere Group)의 나이절 그린 CEO는 이번 재평가가 단순히 ‘AI 열풍이 식는’ 문제가 아니라, AI 시대에 가격 결정력이 실제로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 점검이라고 본다. 그는 “시장이 씨름하는 더 깊은 문제는 경제적 측면이며, 가격 결정력은 이제 AI가 가치를 분해하고 워크플로를 압축하며, 최소한의 인간 개입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통해 판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재조정에는 두 가지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 첫째, AI는 기존 도구나 서비스 제공자를 교체할 때의 마찰을 줄여 전환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이는 과거 장기간 소프트웨어 매출을 지탱해온 ‘고착성(락인)’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둘째, 투자자들은 ‘제품이 약속하는 가치’와 ‘실제 수익화(모네타이제이션)’ 사이의 간극에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AI 투자 비용이 단기적 서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기업이 입증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

시장이 새로운 균형점을 찾는 동안 변동성은 계속될 수 있다. 특히 실적 시즌에는 실제 AI 도입 속도와 경쟁 압력에 비춰 가이던스와 마진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독자적 인프라, 차별화된 데이터 경쟁력, 또는 희소한 역량 등 ‘방어 가능한 경제성’을 보여주는 기업은 프리미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레거시 가격 구조를 지키기 위해 범용 AI 기능을 덧붙이는 데 그치는 기업은 지속적인 검증과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

금리 불확실성, 무역·관세 리스크, 성장 전망의 불균형 등 거시·지정학적 변수는 이러한 움직임을 더 키울 수 있다. 투자자들이 점점 더 선별적으로 움직이면서, 미래 이익에 대한 신뢰가 조금만 흔들려도 주가 변동 폭이 커지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정 과정은 불편할 수 있지만, 시장이 혁신을 가격에 반영하는 방식이 성숙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구호나 기대에 대한 의존은 줄고, AI가 기업의 이익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지 약화시키는지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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