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안경으로 ‘포스트 스마트폰’ 정조준… 메타 독주 시장에 도전장
삼성전자, AI 안경으로 ‘포스트 스마트폰’ 정조준… 메타 독주 시장에 도전장
  • 정소연
  • 승인 2026.07.2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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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몬스터·워비파커와 4종 디자인 공개
음성·시각·제스처로 AI 활용 ‘핸즈프리’ 오픈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스마트안경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구글의 AI 기술과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경쟁력,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의 디자인 역량을 결합해 스마트폰 중심의 갤럭시 생태계를 안경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Old Billingsgate)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에서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사진 왼쪽)와 워비파커와 협업해 만든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2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Old Billingsgate)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에서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사진 왼쪽)와 워비파커와 협업해 만든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2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Intelligent Eyewear)'의 새로운 디자인 2종과 주요 기능을 공개했다. 지난 5월 구글 I/O 2026에서 공개한 2종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총 4종의 디자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제품은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AI를 스마트폰에서 꺼내 일상 속 시야와 행동에 직접 연결했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음성이나 제스처 등을 활용해 메시지를 확인하고 번역과 길 안내, 정보 검색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XR 기반의 AI 경험을 구현하고 있다. 사용자가 보고 있는 주변 환경과 대화 상황을 AI가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외국어 메뉴판을 바라보거나 다른 언어로 대화할 경우 실시간 번역을 지원하고, 주변 환경을 인식해 이동 경로를 안내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카메라를 활용한 시각 정보 처리도 핵심 기능으로 꼽힌다. 화이트보드나 문서, 회의 장면 등을 촬영하면 갤럭시 스마트폰의 노트 앱과 연계해 내용을 정리할 수 있다. 현재 보고 있는 장면과 과거 대화나 정보를 연결해 맥락을 이어가는 방식의 AI 상호작용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안경이 단순한 웨어러블 기기를 넘어 '상황을 이해하는 AI 비서'로 진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화면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시선과 주변 환경 자체를 AI 서비스의 입력값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 경쟁력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젠틀몬스터와 협업한 모델은 블랙 계열의 슬림한 프레임에 직선적인 상단과 둥근 하단을 결합해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개성을 강조했다. 워비파커 모델은 브라운 색상과 자연스럽게 올라간 브로우라인을 적용해 일상적인 착용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안경을 장시간 착용하는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해 무게와 두께, 균형감, 내구성 등 하드웨어 설계에도 집중했다. 카메라와 센서, 마이크, 스피커를 비롯해 퀄컴의 스냅드래곤 AR1 Gen1 플랫폼을 탑재했으며,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9시간 사용할 수 있다. 전용 충전 케이스를 이용하면 최대 7회 추가 충전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안경 진출이 글로벌 AI 웨어러블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스마트안경 시장에서는 메타가 레이밴과 협업한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 이어폰 등 기존 제품군과 AI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전자는 젠틀몬스터와 워비파커를 통해 스마트기기의 기술적 이미지를 줄이고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스마트안경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기능뿐 아니라 사용자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과 사회적 수용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스마트안경 시장이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카메라 촬영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해결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카메라가 작동할 때 이를 알리는 표시등 등을 통해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AI 기능의 정확도와 배터리 지속시간, 가격 경쟁력 역시 시장 안착 여부를 결정할 주요 요소로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안경을 통해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개인형 AI 디바이스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사용자의 의도와 주변 상황을 AI가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필요한 기능을 연결하는 '에이전틱 AI'가 확산할수록 스마트안경과 같은 새로운 폼팩터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참전으로 스마트안경 시장이 단순한 신제품 경쟁을 넘어 'AI 플랫폼 경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생태계와 스마트안경을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컴퓨팅 시장에서의 주도권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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