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공급망·지속가능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업들의 데이터 추적과 검증 체계 구축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파웰 소브자크(Pawel Sobczak) 해시그래프그룹 글로벌 영업 및 파트너십 담당 부사장은 Korea IT Times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자사의 TrackTrace가 EU 디지털 제품 여권(Digital Product Passport) 체계에 대비한 플랫폼이라고 소개하며, 공급망 전반의 투명성과 운영 신뢰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해시그래프그룹은 자신들을 단순한 Web3 기업이 아니라 탈중앙화 인프라·디지털 신원·지능형 자동화를 결합해 기업의 규제 대응과 운영 효율을 지원하는 기술 파트너로 규정했다. 특히 최근 출시한 TrackTrace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검증 가능한 제품 기록을 구축하고, 이해관계자 간 데이터 투명성과 거버넌스를 높이는 핵심 플랫폼으로 제시됐다.
소브자크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디지털 전환, 대규모 인프라, AI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Web3 기술의 기업 도입은 시장 기대감이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 문제 해결 능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유럽 시장에 진입하는 제품의 기록·관리 방식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이 지금부터 관련 시스템과 운영 체계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편집자주]
해시그래프그룹 글로벌 영업 및 파트너십 부사장 파웰 소브자크와의 일문일답
Q. 해시그래프그룹과 Web3 및 기업 시장에서의 역할을 소개해 달라.
해시그래프그룹은 스위스 기반의 Web3·AI 기술 기업으로, 전적으로 헤데라(Hedera) 생태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과거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부에서 활용되던 기술을 기업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CFO·CEO·운영 책임자들과 협력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탈중앙화 인프라와 지능형 자동화를 결합한 기업용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급망 관리, 디지털 신원, 지속가능성 보고, 거버넌스 등의 영역에서 더 높은 투명성과 보안성을 제공한다.
헤데라는 전통적인 블록체인이 아니라 그래프 기반 차세대 분산원장기술(DLT)이다. 높은 처리 성능과 낮은 비용, 에너지 효율을 갖춘 것이 특징이며, 현재 솔루션 영역도 디지털 신원, 지속가능성 보고, 워크플로 자동화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업들이 여러 국가와 규제 체계를 넘나들수록 신뢰 관리의 복잡성도 커진다. 해시그래프그룹은 탈중앙화 인프라와 자기주권 신원(Self-sovereign identity) 시스템이 AI 에이전트나 자동화 시스템이 조직을 대신해 행동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Q. 최근 해시그래프그룹에 합류했는데, 어떤 점이 결정적이었나.
소브자크는 IBM에서 30년 동안 소프트웨어, 디지털 전환, 대규모 인프라 분야를 경험한 뒤 생성형 AI 스타트업에서도 일했다. 그는 다음 기업 혁신 단계가 AI와 탈중앙화 기술, 특히 디지털 신원의 결합에서 나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클라우드 시대에는 데이터 저장과 컴퓨팅이 이동했다면,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조직을 대신해 행동하고 거래하고 약속할 수 있는 행위 능력(agency) 이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환경에서는 탈중앙화된 신뢰와 디지털 신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해시그래프그룹은 바로 이 교차점에서 기업 환경과 규제 현실에 맞는 Web3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년 동안 프로젝트, 파일럿, MVP를 구축해 온 경험은 IDTrust, EcoGuard, TrackTrace 등 제품의 토대가 됐다고 밝혔다.
Q. TrackTrace는 회사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TrackTrace는 해시그래프그룹의 기업 전략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다음 단계로 제시됐다. 이 플랫폼은 탈중앙화 신원, 변경 불가능한 감사 기록, 지능형 워크플로 자동화를 결합해 기업들의 EU 디지털 제품 여권(Digital Product Passport) 규제 대응을 지원한다.
핵심은 글로벌 공급망을 위한 신뢰 기반 데이터 레이어를 만드는 것이다. 각 제품에 검증 가능한 디지털 기록을 부여해 조직과 국경을 넘어도 동일한 이력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투명성을 높이고 오류를 줄인다는 구상이다.
분산원장기술은 중복 검증 없이도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기에 에이전틱 AI를 결합해 시스템이 정보를 처리하고 필요한 작업을 자동으로 실행하며 기록을 갱신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Q. EU 디지털 제품 여권은 왜 중요한가.
디지털 제품 여권은 EU의 지속가능 제품을 위한 에코디자인 규정의 일부다. EU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원산지, 구성 성분, 환경 영향, 내구성, 수명주기 데이터 등을 포함한 디지털 기록을 갖춰야 한다.
규정 시행은 2027년부터지만 기업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는 것이 소브자크의 설명이다. EU 수출 기업은 공급업체 조율, 시스템 통합, 운영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TrackTrace는 공급망 전반에 걸쳐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레이어를 제공해 기업들이 필요한 정보를 미리 수집·검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 지속가능성과 공급망 투명성이 경쟁력이 되는 시장에서 선제적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Q. 왜 해시그래프그룹이 이 시장에서 기업 도입을 이끌 수 있다고 보나.
소브자크는 해시그래프그룹이 Web3, 분산원장기술, AI에 대한 전문성과 함께 기업 도입 요건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Web3 내부에서 구축된 인프라를 CFO, COO, 공급망 책임자가 실제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Google, Dell, IBM, FedEx, Hitachi 등 30개 이상의 글로벌 기관이 참여하는 헤데라 거버넌스 구조를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제 기업 사용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시그래프그룹의 솔루션이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현실적인 비즈니스 요구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신원, 감사 가능성, 자동화는 탈중앙화 기술이 실제 가치를 만들 수 있는 대표적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Q. 기업이 기존 데이터베이스 대신 분산원장을 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는 한 조직이 전체 시스템을 통제할 때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서로 독립된 여러 조직이 같은 데이터를 신뢰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한계가 생긴다.
이런 문제는 글로벌 공급망과 기업 간 협업에서 자주 발생한다. 분산원장기술은 모든 참여자가 신뢰할 수 있는 공통 기준점을 제공하며, TrackTrace에서는 변조가 어려운 감사 기록과 공급망 투명성 강화에 활용된다.
소브자크는 대부분의 기업이 기존 시스템을 완전히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대신 신뢰, 책임성, 상호운용성을 높이는 추가 레이어로 분산원장을 도입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Q. 이번 제품 출시는 회사의 장기 비전과 어떻게 연결되나.
TrackTrace는 해시그래프그룹이 지향하는 글로벌 경제를 위한 신뢰 기반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전을 보여주는 사례다. 회사는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면서도 대규모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탈중앙화된 디지털 신원은 사용자가 자신의 정보를 포기하지 않고도 서로를 신뢰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의료 기록, 고가 자산처럼 민감한 영역에서 특히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지능형 자동화와 검증 가능한 데이터를 결합해 실용적이면서도 확장 가능한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소브자크는 분산원장 기술과 에이전틱 AI 기반 시스템이 향후 글로벌 기업 운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