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교량 시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구조물 전도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춘 신공법으로 재난안전 분야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시공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작업자 안전까지 강화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되면서 향후 국내 교량 건설 현장에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건설은 자사가 개발에 참여한 '콘크리트 거더교용 강관가로보 시공기술'이 한국방재협회로부터 재난안전신기술 제2026-4호로 지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재난안전신기술 지정제도는 국내에서 처음 개발되거나 기존 기술을 크게 개선한 재난안전 분야 기술을 발굴해 현장 적용을 지원하는 제도다. 기술성·안전성·현장 적용성 등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지정 여부가 결정되며, 지정 기술은 공공사업 우선 활용 권고와 입찰 가점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에 지정된 기술은 롯데건설이 대련건설, 유신,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공동 개발했다. 정식 명칭은 '교량 가설 중 거더의 신속한 횡변위 보정으로 전도안전성 향상이 가능한 콘크리트 거더교용 강관가로보의 시공기술'이다.
핵심은 교량의 하중을 지지하는 콘크리트 거더 사이에 설치되는 강관 형태의 지지 구조물에 있다. 기존 공법과 달리 강관 길이를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어 시공 중 옆으로 이동하거나 기울어진 거더를 즉시 설계 위치로 복원할 수 있다.
교량 공사 현장에서는 거더 설치 과정에서 작은 오차나 외부 환경 영향으로 구조물이 횡방향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구조적 불안정성이 커지고 심하면 전도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새 공법은 이러한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거더를 설치한 직후 강관가로보를 연결해 구조물을 조기에 안정화할 수 있어 교량의 전도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공 효율성도 크게 개선됐다. 기존 방식은 거푸집 설치와 철근 배근, 콘크리트 타설 및 양생, 해체 작업 등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했다. 반면 강관가로보 공법은 현장 콘크리트 타설 과정을 생략하고 강관 조립만으로 시공이 가능해 공정 단순화가 가능하다.
롯데건설은 해당 공법을 적용할 경우 관련 작업 기간을 기존 방식 대비 최대 87%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전 측면에서도 효과가 기대된다. 공정이 단순해지면서 고소작업 시간이 크게 줄어 작업자의 추락 위험을 낮출 수 있고, 구조물 안정성 확보로 현장 안전관리 수준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건설업계에서는 중대재해 예방과 안전관리 강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번 기술이 교량 시공 분야의 안전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노후 인프라 교체와 신규 교량 건설 수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기 단축과 안전성 향상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 현장에서는 생산성과 안전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거더의 횡변위를 즉시 보정할 수 있는 이번 기술은 교량 공사 과정의 위험 요소를 줄이고 시공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